만성적 예산부족 "정부와 소장품 보관 위해 싸워왔는데 오늘 모두 불탔다"
이집트·그리스·로마 예술품, 1만2000년전 해골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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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국보급으로 취급하는 이 박물관을 휘감은 불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이 현지 TV 방송으로 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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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200년에 걸친 연구와 자료를 잃었다”며 “브라질에 비극적인 날”이라고 뒤늦게 후회했다.
테메르 정부는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과학·문화 예산을 우선 삭감했고, 리우 연방대학 소속이던 이 박물관도 몇 년 전부터 점차 황폐해졌다.
브라질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베르나드 벨루 프랑쿠는 “이 비극은 국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과거와 미래 세대에 대한 범죄”라고 통탄했다.
루이스 페르난도 디아스 두아레테 박물관 부관장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사람의 유해를 포함해 박물관 소장 2000만점이 불탔다”며 “19세기 왕궁으로 세워진 박물관에서의 불은 폐관 후 발생했고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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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 만성적 예산 부족 “정부와 소장품 보관 위해 싸워왔는데 오늘 모두 불탔다”
그에 따르면 박물관은 만성적 예산 부족으로 노후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였고, 30개 전시홀 중 3분 1이 폐쇄된 상태였다.
두아레테 부관장은 “우리는 여러 정부와 소장품을 잘 보관하기 위한 자원 확보를 위해 싸웠는데 오늘 모두 불타고 말았다”며 “엄청난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박물관 200주년 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정부 관료는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물관이 얼마 전 브라질개발은행(BNDES)과 계약을 맺고 화재 예방 프로젝트 등을 위한 예산을 마련했다는 점을 공개하며 “끔찍한 아이러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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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나 세레주 박물관 부관장은 “100년 이상 된, 엄청난 수집품이 여기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1818년 지어진 이 박물관은 한때 왕족이 거처하는 곳으로 쓰이기도 했다.
이 박물관에는 각종 유물 2000만 점과 동물 수집물 표본 650만 점, 식물 50만 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르투갈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돔 페드로 1세가 가져온 이집트와 그리스·로마 가공 예술품,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1만2000년 전의 해골 ‘루치아’를 비롯해 화석·공룡, 1974년 발견된 운석 등 귀중한 소장품을 보관하고 있다.
◇ 뒤늦은 화재 진압
화재 원인은 현재 알려지지 않았다.
불이 나자 20개 소방서에서 소방관 80여명이 출동했지만, 대응이 늦었다.
주변 소화전 2개가 모두 작동하지 않아 트럭으로 주변 호숫가의 물을 길어 진화에 나섰다.
로베르투 로다바이 리우 소방청장은 “건물이 오래됐고 인화성 물질에 나무·서류·기록 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