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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비명에 아버지 토사 속으로 달려가”…집중호우로 부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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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연 기자

승인 : 2023. 07. 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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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풍기읍 산사태로 집 무너져 부녀 사망
오송 지하차도, 결혼 두달된 새신랑도 '참변'
진창에서 계속되는 실종자 수색
16일 오전 경북 예천 산사태 현장에서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3일부터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인명피해가 속출하면서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전해지고 있다.

지난 15일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숨진 A씨(30)는 천안시의 한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처남을 오송역에 데려다 주려고 이동하다 끝내 사고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수영을 할 수 있었던 처남은 가까스로 지하차도 밖으로 빠져나와 "매형을 살려달라"며 119에 신고했지만 A씨는 구조 1시간여만에 숨을 거뒀다. A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지난 5월 결혼한 새신랑이었다.

청주 급행버스 747번의 기사 B씨는 평소 다니던 미호천교가 침수로 통행이 제한되자 궁평2지하차도로 향했다. 사고 지점을 원래 통행하는 노선이 아니었지만 관계당국의 통제로 우회노선을 선택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성실하고 좋은 동료였다는 B씨는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영주시 풍기읍 삼가리에서는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되면서 C씨(67)와 집에 있던 첫째 딸(25)이 숨졌다. 어머니만 가까스로 소방 당국에 구조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를 목격한 숨진 C씨의 친구(67)는 갑자기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리자 C씨가 딸을 구하기 위해 집으로 달려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가 16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총 4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재 충북 청주의 침수 사고 현장과 경북 예천군 일대는 수색·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김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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