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청 50주년 "이제 사람중심 '강남'으로 전환…삶의 질 개선이 핵심"
도시경쟁력·자연친화·사람중심 2070 미래계획 수립
출생률 2년 연속 1위·K뷰티 수출 전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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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구청장은 지난 2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의 빈부 차이가 사실 크다"며 "복지·문화·경제·체육 전 분야의 균형 발전을 통해 구민 누구나 강남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 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구정철학을 밝혔다.
특히 올해 개청 50주년을 맞은 강남구가 고도성장의 그림자를 벗고 '사람 중심 도시'로의 전환을 내세웠다. 조 구청장은 "지난 50년 동안 고도 성장을 가져왔지만 문제점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제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조 구청장은 '강남구 2070 기본계획'에 △도시 경쟁력 △자연친화 △사람 중심의 정책을 담았다. 그는 "재택근무를 하고 오프라인 시장이 온라인 거래로 바뀌고 있는 시대"라며 "이에 맞게 주거와 산업공간이 함께 가는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자연친화적이고,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시설과 문화공간을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현재 구는 은마와 압구정 아파트지구 등 95곳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재건축드림지원TF의 중재와 설득을 통해 이들 단지를 자연친화적이면서 1층은 개방해 누구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주거공간 내 업무 및 상업시설 등이 한 공간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해 지하철역과 연계한 '10분 도시생활권'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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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구에는 현재 300여개의 화장품 기업이 활동하며,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수가 2333개로 전국의 약 8.5%나 차지한다. 수출 실적도 11억8000만 달러로 전국 지자체 1위를 기록했다. 조 구청장은 "미국이나 이탈리아 통상 관계자들이 '강남에서 만들었다'고 하면 무조건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의료관광과의 연계 효과를 강조하며 "의료관광을 오는 분들이 화장품 산업과도 연결되니까 일석이조 효과가 나타난다. 전체가 같이 융성하도록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저출생 시대'에 구의 출산 지원 정책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조 구청장은 "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개선한 결과 난임부부 지원이 첫해 900건에서 작년에는 4000건이 넘었다"며 "출생률 2년 연속 자치구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소득 기준으로 지원하기 보다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을 지원해야 출산율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는 복원 시술까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11월에는 대치동 성은교회 유휴공간을 활용한 키즈카페도 개소할 예정이다.
구는 바쁜 도시 생활의 스트레스와 경쟁 압박 등으로 불안과 우울 등 정신적 치유가 필요한 시대인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해 힐링센터도 운영 중이다. "자연과 떨어져 있고 과도한 경쟁에서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으로 피폐화된다"며 "음악, 미술, 명상 등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치유할 수 있는 센터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0월에는 보건소에 술, 도박, 디지털 중독 등을 예방하고 재활 치료할 수 있는 중독관리센터도 개소한다.
조 구청장은 10대 때 충남 당진에서 서울로 올라와 50년 넘게 강남구에서만 살아왔다. 유통 사업가로 자수성가하며 4·6대 강남구의원, 6대 전반기 구의장을 맡는 등 강남 구석구석에 밝은 그는 남은 임기 동안의 목표에 대해 "우선 펼쳐놓은 일을 잘 마무리하고 2070 미래 계획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양극화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복지정책을 기본계획에 담는 중"이라며 "살기 편하고 살기 좋은 도시, 그런 모범적인 도시가 강남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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