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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처럼 붙이면 살 빠진다”…대웅제약, 패치형 비만치료제 임상1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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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10. 01. 14:14

[사진자료 1]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손가락 위에 올린 모습 (1)
대웅테라퓨틱스가 개발한 마이크로니들 패치를 손가락 위에 올린 모습./대웅제약
대웅제약의 '피부에 붙이는 비만치료제'가 임상에 본격 돌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대웅제약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마이크로니들 패치' 임상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내리면서다. 패치형 비만치료제가 임상에 진입한 건 대웅제약이 세계 최초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비만치료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이르면 오는 2028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치료제는 파스처럼 피부에 붙이면 1mm 이하인 미세 바늘에 적용된 비만치료 약품(세마글루타이드)이 체내로 들어가 효과를 낸다. 주사형 대비 통증이 적고 환자 편의성이 높아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과 함께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DWRX5003)에 대한 식약처 임상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이번 임상은 노보노디스크의 비만·당뇨 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 주사제와 비교해 상대적 생체이용률을 확인하는 단계다. 이에 대웅제약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안전성과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할 방침이다.

이번 임상1상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는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비만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약의 강점은 편의성이다.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피부에 부착하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구성된 미세바늘이 녹아 약물을 피부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하는 패치형 제제로, 주 1회만 부착하면 된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주사형태로 개발된 비만치료제와 차별화된 포인트다.

마이크로니들 패치에 적용된 '클로팜(CLOPAM®)'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클로팜은 자회사 대웅테라퓨틱스의 독자적 약물전달 플랫폼으로, 오염없이 정밀한 투여가 가능한 기술이다. 실제로 클로팜은 피하 주사제 대비 80% 이상의 높은 상대 생체이용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기존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30% 수준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성과이자 경구제 대비로는 약 160배에 달하는 수치라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2028년을 목표로 패치형 비만치료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패치형 제제는 개발 난도가 높아 경쟁자가 드문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선제적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수한 생체이용률과 더불어 대웅의 패치제는 실온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며 "이번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기술 거래 및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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