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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수출국’ 도약 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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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10. 0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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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한화에어로스페이스
"무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이젠 수출하는 방위산업 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국군의 날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은 방산 분야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국군의 전문화와 국방력 강화를 넘어, 산업으로까지 확장된 성장의 배경에는 민간 기업의 활발한 참여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육·해·공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도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1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군의 날 행사에서는 현재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첨단 장비와 향후 도입 예정 장비가 전시됐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지상·유·무인 플랫폼 전반에 걸쳐 다수의 핵심 장비와 부품을 선보였다. 단일 품목이 아닌 여러 축에서 K-방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항공엔진은 미래 전장과 방산시장을 가르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최초로 항공용 장수명 터보팬 엔진(5500파운드급)을 개발 중이다. 국과연과 2013년부터 핵심 구성품 및 코어엔진을 연구해 2019년부터 완제엔진 개발에 착수했으며, 내년 초 시제 1호기 출고를 목표로 한다. 성공 시 무인편대기·무인정찰기 등 무인항공기의 주엔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고도 정찰용 MUAV(Block II)용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도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이다. 2021년부터 국과연과 공동 개발을 진행했으며 내년 시제 1호기 출고를 계획하고 있다. 2028년까지 초도비행허가(IFR) 수준의 품질 인증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성공할 경우 MUAV뿐 아니라 KT-1 등 다양한 유·무인기 추진체계에도 적용 가능하다. 아울러 팬 크기 확대와 바이패스비 증대를 통해 1만 파운드급 엔진 개발도 추진,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탑재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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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마력 터보프롭 항공엔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미 생산·공급 중인 엔진 라인업도 주목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 헬기와 전투기에 들어가는 주요 엔진을 생산하거나 개조·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헬기용으로는 ARRIEL 2L2 개조형(소형무장헬기 LAH), T700 계열 개조형(수리온·마린온·MAH)이 있으며, 전투기용으로는 F-5·FA-50·F-15K·KF-21 등에 탑재되는 엔진을 생산·지원하고 있다.

지상 전력과 화력·기동 체계에서도 영향력은 크다. K21 보병전투차량 개발·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주 수출형 레드백 장갑차를 만들어낸 경험은 차량 체계 역량을 상징한다. 바다와 육지를 오가는 KAAV 상륙돌격장갑차,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은 국내외 작전환경을 고려한 차세대 체계로 꼽힌다. 특히 K9 자주포는 세계 여러 국가에 수출되며 '명품 자주포'로 평가받고 있다.

대공·미사일 방어 영역에서도 기여가 뚜렷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SAM 체계의 유도탄·발사대를 담당했고, 천궁-II에서는 다기능레이더(MFR), 발사대, 추진기관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해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수출 실적을 올렸다. 체계종합 능력이 중요한 현대 방산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무인·로봇 분야에서도 최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약 2700억 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제거 로봇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무인수색차량 등 원격·자율 플랫폼 개발에도 참여해 전장 상황 인식과 위험지역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등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통해 전통적 무기 체계와 더불어 '스마트 전력'을 구성하는 핵심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의 첨단 항공엔진 및 스텔스 기술 등 국방 전략기술 분야 투자에 발맞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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