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트, 9조 투자하고 회수율 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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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석유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석유공사 자산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석유공사의 자산은 20조4916억원으로 부채가 21조8132억원에 달했다. 자산 대비 부채가 106%이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84.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부채 이자비용은 5660억원이며, 올해 상반기 기준 이자비용이 3311억원에 달해 올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공사도 자체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향후 이자비용을 2025년 6090억원, 2026년 6951억원, 2027년 719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공사는 "해외 석유 매장량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석유 개발 기업 인수·합병 및 자산 인수를 확대했다. 이를 위한 외부 차입 증가로 2008년 이후 이자 부담 부채가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석유공사는 석유·천연가스 생산업체 하베스트(Harvest) 인수하고 지금까지 약 9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했지만, 지금까지 회수한 돈은 505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이후 올해 6월까지 하베스트에 대한 투자액은 총 62억9500만달러(약 8조8293억원), 회수액은 3600만달러(약 505억원)로 투자 회수율이 0.57%였다. 또 최근 3년간 22억15억달러(약 3조1200억원)을 투자했지만 회수액은 43억원에 그쳤다.
권 의원실은 지난해 말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총괄로 영전한 곽원준 부사장이 하베스트 인수와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인사라는 점을 들어, 과거의 실패사례를 대왕고래에서 반복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곽 부사장은 석유공사가 2009년 하베스트를 인수하기 3년 전인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캐나다사무소에서 근무했다.
권 의원은 "대표적인 자원외교 실패사례인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은 누적회수율이 0.57%로 밑 빠진 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최근 3년간 3조원 넘게 추가 투자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불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