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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한국 발전사를 한눈에…전환기 맞은 보령·신보령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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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기자

승인 : 2025. 10. 01. 18:04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 “소통 주력”
행복동행·혁신도전·가치창출 경영방침
‘35년까지 발전량 30% 신재생e 공급
복합발전 전환 준비·신보령 운영 활발
CCUS 기술개발로 탄소저감 노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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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발전본부 전경.정순영 기자
한국중부발전이 자리한 보령시는 우리나라 발전 역사를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준다. 국내 최초 표준 석탄화력발전인 보령발전소와 최초 국산기술발전인 신보령발전소는 오천면과 주교면에 터를 잡고 지역 주민들과 40년 넘게 상생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중부발전은 공기 오염의 주범이라는 석탄발전의 오명을 벗고 정부 기조인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취임 1년째를 맞은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행복동행, 혁신도전, 가치창출이라는 세 가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중부발전과 협력기업의 안전경영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상생,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인공지능(AI) 혁신기술 적용, 국내 전력 판매량 1위와 동반성장평가 최고등급 달성 등의 성과가 그것이다. 이 사장은 "발전사 사장 중 유일한 내부 출신으로 37년간 전력산업에 몸담으며 직원들과의 소통과 동고동락에 힘썼다"며 "앞으로 있을 발전사의 변화에 대비해 내부 직원들과 더 깊이 소통하며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성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새 정부 기조에 발맞춰 2035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해상풍력, 태양광 등의 기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가상발전소(VPP) 전력중개사업, 재생e 전기공급 사업, 장주기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등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다. 총 설비용량 1만777㎿, 국내 전력공급 8%를 담당하며 안정적 전력공급의 지속을 위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열병합발전, 보령신복합발전, 함안복합발전, 구례·봉화 양수발전 등 신규 전원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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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신복합 수소 혼소 발전 설비./정순영 기자
기후 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과제 아래, 국가 산업발전의 상징이었던 석탄 화력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준비를 하고 있다. 2026년 12월 폐지가 예정된 보령화력 5호기는 보령신복합 1호기로 대체되며, 2028년 9월 폐지 예정인 6호기는 함안복합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3·4·7·8호기 역시 2038년 폐지가 예정돼 봉화 양수발전을 비롯한 무탄소 에너지 생산 체제로 전환된다. 아직 운영 10년도 되지 않은 신보령 1·2호기의 경우 국내 기술로는 처음 개발한 1000㎿급 초초임계압 방식 터빈이 장착돼 있다. 신보령발전본부 관계자는 "최초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고장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터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국내 발전회사들의 역사는 20년 주기로 변화의 바람을 맞아왔다. 1960년대 경선전기, 조선전업, 남선전기 발전 3사를 통합해 한국전력주식회사가 설립됐고, 1980년대 한국전력공사가 만들어졌다. IMF 시기였던 2001년 지금의 발전 5사가 분리 발족됐지만, 2025년인 지금 다시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사장은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 전력사는 우여곡절도 많았고 전력정책도 수시로 바뀌어왔다"며 "발전회사를 5개로 나누는 건 쉬워도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던 회사들을 다시 통합하는 것은 열린 소통이 바탕이 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3. 보령발전본부 CO2 포집설비
보령발전본부 CO10 포집 설비./중부발전
석탄발전이라는 이름에 항상 붙어 다니는 환경 오염이라는 오명을 걷어내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국내에서 최초 실증 적용하는 한국형 표준가스복합 발전소인 보령신복합 1호기는 탈질설비, 황연 제거설비, 미세먼지 집진설비 등 최신 환경설비를 적용해 대기오염 물질 발생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는데, 국내 최대 규모의 10㎿급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 설비를 구축해 90% 이상의 포집율을 기록하고 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는 탄산수 제조, 시설 원예 등으로 판매해 탄소 자원화 및 환경 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보령발전본부 관계자는 "발전소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고 냉각수로 사용한 바닷물은 본부 내에서 소수력발전을 통해 한 번 더 활용한다"며 "석탄발전으로 인한 오염도 최소화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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