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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 2차 정상회담 ‘무기한 연기’...트럼프, 우크라 휴전안 감시위원회 의장 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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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10. 22. 07:19

푸틴, '돈바스 완전 통제' 요구에 트럼프와 2차 정상회담 '연기'
트럼프·유럽·우크라 "현 전선서 교전 동결"
로이터 "유럽·우크라, 현 전선 기준 휴전·트럼프 '평화위원회' 의장 구상 마련 중"
트럼프 푸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를 논의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이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 백악관 관리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이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한 힌두교 최대 축제인 디왈리 축하행사 자리에서 "나는 쓸데없는 회담을 하는 걸 원하지 않고, 시간 낭비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푸틴과의 통화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회담이 2주 내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 푸틴, '돈바스 완전 통제' 요구에 트럼프와 2차 정상회담 '연기'
트럼프·유럽·우크라 "현 전선에서 교전 동결해야"

미·러 정상은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북부의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 약 3시간 동안 회담했지만,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에 관해 구체적으로 합의하지 못했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면서도 이번 주 예정됐던 대면 회담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대화하는 모습으로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이 18일 공개한 사진./AFP·연합
이번 정상회담 연기는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요구한 기존 입장을 유지, 현 전선에서 교전을 동결하는 것으로 휴전을 시작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주말 미국에 보낸 비공식 문서인 '비망록(non-paper)'을 통해 우크라이나 휴전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로이터가 미국 관리 2명과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의 루한스크주 전역과 도네츠크주 약 75%를 장악하고 있는데, 도네츠크주의 나머지 약 25%도 넘기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정복 지역을 러시아에 넘기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안보까지 위협받게 된다고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은 보고 있다.

이 지역이 도네츠크 북부의 슬로우얀스크·크라마토르스크, 남부의 드루즈키우카·코스티안티니우카 등 4개 도시를 잇는 '요새 벨트'이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돈바스 전체를 러시아에 넘기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FT가 보도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공식적인 입장은 '현 전선에서의 교전 동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그들은(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금 위치(전선)에서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트럼프 유럽 정상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부터)··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이 8월 1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AP·연합
◇ 로이터 "유럽·우크라, 현 전선 기준 휴전·트럼프 '평화위원회' 의장 구상 마련 중"
우크라 지원 35개국 정상회의, 24일 런던서 개최

유럽 주요국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현재 전선을 협상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은 또 "푸틴이 평화를 이룰 준비가 될 때까지 러시아의 경제와 방위산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동결된 러시아의 국유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는 조치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2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나토가 밝혔다. 뤄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휴전에 대한 유럽연합(EU)과 영국 등 주요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현 전선을 기준으로 한 새로운 우크라이나 휴전안을 마련하고 있는데, 이 제안에는 휴전안 이행을 감독할 평화위원회 의장을 트럼프 대통령이 맡은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가 4명의 유럽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구상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약 35개국 정상들이 24일 영국 런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 제공을 논의하는 정상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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