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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에픽퓨리’ 거론하며 동맹 공조 요청…한미 국방장관, 방위비·전작권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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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5. 12. 05:19

전작권 전환·동맹 현대화 논의…연합방위태세 현실적 접근 강조
헤그세스, 한국 국방비 증액 "파트너 모범"…안규백 "한국 주도 방위 실현"
핵추진잠수함·호르무즈 기여 미명시…안보합의회서 민감 사안 논의
한미 국방장관 회담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회담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안규백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한국의 국방비 증액을 동맹의 본보기로 평가하며 미국의 대(對)이란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공조를 요청했다.

한·미 국방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OPCON) 전환과 핵추진잠수함 협력 등 주요 현안을 조율하며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 한·미 국방장관, 전작권·동맹 현대화 논의…연합방위태세 현실적 접근 강조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방부 청사에서 진행된 안 장관과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 두 나라는 연합 준비태세를 보장하고,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함께 취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장대한 분노 작전' 승인은 현재의 글로벌 위협 환경에서 위협에 맞서고 핵심 국가 안보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이 행정부의 흔들림 없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글로벌 위협 환경에서 동맹의 힘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파트너들이 분쟁 시기에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안규백 국방
안규백 국방부 장관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진행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 헤그세스 "'에픽 퓨리'에 동맹 공동 보조 중요…한국 국방비 증액 및 방위비 분담, 모범"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11월 서울 방문 당시 언급했듯, 한국의 국방비 증액 의지와 한반도 안보에 대한 주도적 책임 인수 리더십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탄력 있는 동맹의 토대이자 공동의 적대 세력을 효과적으로 억지하는 데 필수적인 동맹 부담 분담을 보여주는 것으로, 모든 미국 파트너가 잘 따라야 할 본보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동맹·파트너와의 부담 분담 증대는 2026년 미국 국가방위전략(NDS)의 4대 핵심 과제 중 하나로, 미국 본토 방어·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대중국 억지력 강화·방위산업 기반 확충이 나머지 세 과제다.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의 국방비 증액 의지를 언급하는 순간, 엘브리지 콜비 정책차관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국방부 제공
◇ 안규백 "미 '힘을 통한 평화' 평가…한반도 방위 주도 역량 확보"

안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헤그세스 장관이 취임 이후 '힘을 통한 평화'라는 기치 아래 미군의 전사 정신을 회복함으로써 세계 최강인 미국을 더욱 강력한 군대로 발전시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도 국방비 증액 등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이번 회담이 "지난해 한·미 정상 간 공동 성명서와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SCM) 성과를 평가하고 동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소중한 기회"라고 규정했다. 안 장관은 "한미동맹은 어려운 시기에도 변함없이 신뢰할 수 있는 바탕으로 함께해 온 만큼, 앞으로도 한목소리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공동보도문은 헤그세스 장관이 "동맹을 현대화하는 가운데 위협을 억제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양국 장관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상호 안보 이익 영역에서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미 국방장관 회담
안규백 국방부 장관(오른른오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회담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 공동보도문, 핵잠·호르무즈 미명시…통합국방협의체서 민감 현안 조율 전망

한·미 공동보도문이 공식 확인한 의제는 전작권 전환과 동맹 현대화다. 전작권 전환 시점을 둘러싸고는 한·미 간 인식 차이가 드러난 상태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22일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2029년 1분기를 전환 목표 시점으로 언급한 반면, 이재명 정부는 현 정부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8년 전환을 검토하고 있어 고위급 직접 소통을 통한 이견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미 정상이 지난해 10월 말 합의한 핵추진잠수함 건조 협력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기여 문제는 공식 발표문에 명시되지 않았으나 민감 현안으로 논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 국방부는 양국 장관이 한반도 안보 정세를 논의하고 이번 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가 동맹협력과 양국 국익 증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KIDD가 한·미 동맹협력과 양국 국익을 진전시키기 위한 연례 회의라고 설명했다.

HMM 나무호에 대한 미상 비행체의 외부 공격이 확인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기여를 거듭 촉구하고 있어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나무호 공격을 강력 규탄하며 "한국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안전보장 및 자유로운 통항을 위해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북 정보 공유 제한 문제도 논의 대상이 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으나 공식 발표문에는 언급되지 않았다. 안 장관의 이번 방미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처음이며, 헤그세스 장관과의 회담에 이어 헝 카오 해군장관 대행,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을 연달아 면담한다.

한미 국방장관
안규백 국방부 장관(왼쪽)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국방부에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 안 장관, 펜타곤 의장대 사열…한·미 고위 인사 배석

안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2분께 국방부에 도착해 양국 국가 연주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회담장으로 이동했다. 한국 측에서는 강경화 주미대사·윤형진 주미 국방무관(준장)·김홍철 국방부 정책실장·이광석 국제정책관·정빛나 국방부 대변인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콜비 차관·존 노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리키 부리아 장관 비서실장·크리스토퍼 마호니 합참 부의장이 참석했다.

회의장 벽면에는 우크라이나 키이우·러시아 모스크바·협정세계시(UTC·Zulu time)·유럽사령부(EUCOM)·이스라엘·중국 베이징(北京)·일본 도쿄(東京)·서울·하와이 소재 인도태평양사령부(INDOPACOM) 시간을 표시한 시계가 걸려 있었고, 테이블에는 성조기·태극기 문양으로 포장된 쿠키가 놓였으며, 벽에는 헤그세스 장관이 판문점에서 안 장관과 악수하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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