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연정 "MOU 구속력 없다"…카츠 "레바논 안보지대 유지”
WSJ "이스라엘에 경보음"…트럼프와 균열, 10월 선거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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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공개적으로는 미국과의 정면충돌을 피하면서도 레바논 내 군사작전 자유와 이란 핵 위협 저지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 강경파와 야당, 주요 안보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이란 정권에 숨통을 틔워주고 이스라엘의 레바논·이란 대응 능력을 제약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쟁 종전 합의가 이스라엘에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너무 일찍 완화하는 결과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의 균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중단 합의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번 예비 합의가 이스라엘의 전쟁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레바논 내 이스라엘 작전을 제약할 수 있으며 이스라엘은 자신이 이번 합의 조건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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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MOU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면서 미국과의 공동 군사 캠페인 성과를 적극 옹호했다.
그는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며 내가 이스라엘 총리인 한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핵 과학자들을 표적으로 삼았고, 테러 정권의 지도부를 제거했으며 핵시설을 파괴했다. 우리는 향후 수년간 이스라엘 국민이 말살당할 수 있었던 즉각적 위험을 완전히 밀어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합의를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며 그가 이끌고 있다"며 "나는 여러 대화에서 내 견해를 표명했다. 우리에게는 우리 자신의 이익이 있다"고 거리를 뒀다고 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합의와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와의 비교에 대해 "그 비교를 하지 않겠다. 합의 내용을 아직 모른다"면서도 "당시와의 근본적 차이는 신뢰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의 존재 여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총 1만4000회 출격을 단행했다며 "이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주둔과 관련, "이란은 우리가 철수하길 원했지만 나는 굳게 버텼다. 우리는 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부 주민 보호를 위해 안보 지대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안보 자주권 확보를 위해 국방예산을 3500억셰켈(181조7450억억원) 증액하겠다고 밝혔다고 TOI가 전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 이후 이스라엘 내부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대(對)이란 전략 실패를 하나씩 짚어보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NYT는 합의문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제한과 대리세력 지원 차단이 빠지고,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도 60일 후속 협상으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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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강경 연립 각료들은 MOU에 구속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제히 밝혔다. 우파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의 합의는 우리를 구속하지 못한다. 이스라엘은 미국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이고 주권적인 나라"라고 밝혔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이란과의 합의는 이스라엘과 자유세계 전체에 나쁘다. 끝"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시리아·가자지구 안보 지대에 "기한 없이" 주둔할 것이며 "만약 이란이 레바논 사태를 이유로 이스라엘을 공격한다면 전력으로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관리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가 MOU 조건은 아니며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진지나 도시를 공격할 경우 이스라엘은 방어·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관리 두 명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합의가 임박했다고 처음 밝혔을 때 이스라엘이 불시에 통보를 받았으며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실패했다고 인정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이번 합의가 "이스라엘에 끔찍하다"며 "총리부터 참모총장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지도부 어느 누구도 달리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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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예시 아티드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는 "이스라엘군은 임무를 수행했지만 네타냐후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 총리에게 '나는 당신의 상관이고, 당신은 내 말을 들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더 완전한 실패는 역사상 없었다"고 밝혔다고 TOI가 전했다.
아울러 라피드 대표는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의회 중간선거를 몇 달 앞두고 이란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의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는 텔아비브에서서 한 기자회견에서 "이 네타냐후 정부 임기는 내전으로 시작해 10·7 학살로 이어졌고 이제 이란에 대한 역사적 실패로 끝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의 교체 카운트다운은 이스라엘 정부가 교체되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디 에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는 "총리는 국민의 눈을 바라보며 솔직하게 답하길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좌파 성향 민주당의 야이르 골란 대표는 "우리 조종사들의 용기와 전투원들의 피로 얻은 엄청난 군사적 성과가 지워졌다"며 "네타냐후는 하마스에 좋다. 네타냐후는 이란에 좋다. 네타냐후는 헤즈볼라에 좋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에 좋지 않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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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우파 논객들까지 이례적인 배신감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친네타냐후 성향의 이논 마갈 채널14 앵커는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대통령을 '루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저질 인간(lowlife)',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를 "카타르가 거액으로 매수해 이스라엘 형제들을 팔아넘기게 한 두 명의 유대인"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우파 분석가 아미트 세갈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에게 귀속되는 격언 "미국의 적이 되는 것은 위험하지만, 친구가 되는 것은 치명적"을 인용해 배신감을 표출했다.
◇ 이스라엘 매체 "10·7 이후 전쟁 사실상 종료"…이스라엘, 다음 전략 부재 드러내
블룸버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이스라엘이 가진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부르며 정치적 미래를 걸었지만 그 관계가 이제 짐이 됐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민주주의연구소(IDI)가 지난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대인 이스라엘인의 41%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안보를 핵심 고려 사항으로 삼는다고 답해 3월의 64%에서 급락했다. 같은 조사에서 유대인 이스라엘인의 61%는 네타냐후 총리가 다음 총선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으며 여론조사들은 네타냐후 연정이 의회 120석 중 51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예측해 안정적 정부 구성 기준에 못 미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TOI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2023년 10·7 사태 이후 시작된 전쟁들이 이번 합의로 사실상 종료됐지만 "이스라엘은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른다"고 진단했다.
마이클 오렌 전 주미 이스라엘 대사는 WSJ에 "만약 이란이 수십억 달러의 제재 해제를 받는다면 군사력과 대리세력을 재건할 것이며 그 경우 미국의 이 지역 위신 손상은 막대하고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