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대 뛰는 현대차그룹, 국내 모터스포츠도 키워야
제네시스와 인연 있었던 슈퍼레이스…다시 연결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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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슈퍼레이스의 출발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동차와 모터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토대입니다. 업계에서는 그가 과거 슈퍼카 구매 과정에서 사기를 당한 일화가 회자될 정도로 자동차 마니아로 알려져 있죠. 자동차 회사가 아닌 CJ그룹이 20년 동안 국내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를 운영해 올 수 있었던 배경에도 결국 오너의 강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 결과 CJ슈퍼레이스는 단순한 레이스를 넘어 '나이트레이스'와 'K-팝' 공연을 결합한 '모터테인먼트'로 진화했습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확대하고 드라이버 육성 체계를 구축하며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을 넓히는 데도 적지 않은 역할을 했습니다.
여기서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큽니다.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글로벌 판매 3위 완성차그룹을 보유한 한국에서 국내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가 여전히 일부 마니아들의 축제로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20년이 지난 지금도 CJ슈퍼레이스가 특정 기업과 한 오너의 의지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현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되돌아봐야 할 대목입니다.
현대차그룹이 국내외 모터스포츠 업계 화두입니다.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은 'WRC(월드랠리챔피언십)'와 'TCR(양산차 기반 경주차)'에서 경쟁력을 입증했고, 제네시스는 마그마 레이싱팀을 앞세워 올해 FIA 세계내구선수권(WEC) 하이퍼카 클래스에 진출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모터스포츠를 기술력 검증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차그룹과 슈퍼레이스의 인연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09년 제네시스 쿠페 원메이크 레이스를,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최상위 스톡카 클래스에 제네시스(BH) 카울을 적용했습니다. 현재도 현대 N 페스티벌을 운영하며 모터스포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 슈퍼레이스에서 'CJ의 대회'라는 이미지는 멈춰야 합니다. 국내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가 특정 기업과 오너의 의지에만 의존해서는 더 큰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CJ가 지난 20년간 씨앗을 심고 무대를 지켜왔다면, 앞으로는 현대차·제네시스의 무대로 바통을 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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