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공급 증가율, 수요 웃돌 예정
선사들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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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에 따르면 HMM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3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332억원)보다 52.7% 증가한 수준이다. 벌크선사들도 장기운송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이후 원유 수송 수요가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의 배경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다. 선박 우회 운항이 늘고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이다. 통상 해운업계의 성수기는 3분기지만, 올해는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선제적 물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성수기 효과가 예년보다 앞당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이미 '호황 이후'를 향하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선복 공급 증가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해운사들이 대거 발주한 신조선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투입되면서 공급 증가 속도가 수요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선박금융은행인 노르웨이 DNB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잔량은 현재 운항 중인 선대의 39%에 해당하는 1300만TEU에 달한다. DNB는 2026년부터 2029년까지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연평균 실질 공급 증가율이 3.7%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예상되는 수요 증가율(0.6%)의 6배가 넘는 수준이다. 컨테이너선뿐 아니라 벌크선과 탱커 역시 선복 확대가 이어질 전망이다. 발틱국제해사협의회(BIMCO)는 벌크선 선대가 올해 3%, 2027년에는 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돼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등의 항로가 정상화될 경우 지금까지 우회 운항으로 흡수됐던 선복이 다시 시장에 풀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대규모 신조선 인도까지 겹치면 공급 부담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상반기 내내 강세를 이어온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7월 둘째 주 3184.82를 기록하며 11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해운사들도 시황 변화에 대비해 사업 구조를 바꾸고 있다. 특정 선종이나 단일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HMM은 2030년까지 벌크선대를 110척, 1256만DWT 규모로 확대해 컨테이너 중심 사업에서 벌크와 에너지 수송 등 비컨테이너 사업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팬오션과 대한해운 역시 유조선 등으로 선종을 확대하며 특정 시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공급과 수요 변화에 민감한 산업인 만큼 중장기적인 공급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