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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뛴 SK실트론…두산, ‘최대 7조’ 인수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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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6. 07. 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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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상승세
SK실트론 몸값도 '고공행진'
두산, 총알 확보 방안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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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옥 전경./두산그룹
두산그룹이 '반도체 승부수'로 꼽히는 SK실트론 인수를 놓고 6개월 넘게 가격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산으로 반도체 웨이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최대 7조원까지 거론되고 있어서다. 성장성은 높아졌지만 몸값도 함께 뛰면서 두산은 '반도체 포트폴리오 구축'과 '재무 부담' 사이에서 어려운 셈법을 마주하게 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실트론의 올해 1분기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32억7500만 제곱인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AIDC 투자 확대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생산이 늘면서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SK실트론의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인수 협상도 장기전으로 접어들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2월 SK㈜의 SK실트론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약 6개월 동안 가격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상 장기화의 가장 큰 이유로 기업가치를 둘러싼 시각차를 꼽는다. 지난해 말만 해도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5조원대 중후반으로 평가했지만, 최근에는 AIDC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가 맞물리며 최대 7조원 수준까지 거론되고 있다.

두산의 인수 의지는 여전히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전자BG의 반도체·전자소재 사업, 두산테스나의 반도체 테스트 역량, SK실트론의 웨이퍼 생산능력을 연결해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중공업과 에너지 중심의 사업 구조에 반도체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결국 변수는 자금 조달 능력이다. 두산은 자체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자산 유동화를 통해 인수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순이익은 70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33억원)의 5배 이상으로 늘었다.

또 지난 2월에는 두산로보틱스 지분 1170만주(18.05%)를 매각해 9477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유동성을 확충했다.

그럼에도 재무 부담은 적지 않다. 두산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6246억원이다. SK실트론의 기업가치가 7조원 안팎으로 결정될 경우 보유 현금만으로는 인수 자금을 충당하기 어려워 추가 차입이나 재무적투자자(FI) 유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이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차입 규모가 커질수록 이자 비용과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반도체 웨이퍼 사업 특성상 지속적인 설비투자(CAPEX)도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두산 모두 거래 성사 의지가 강한 만큼 협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예상보다 높아진 기업가치가 협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사업적 시너지와 재무 부담 사이에서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을 찾는 것이 이번 협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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