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청라 이전·지역기여 확대 카드
|
이번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단순한 금리·출연금 경쟁을 넘어 기존 사업자의 운영 경험과 시스템 안정성이 얼마나 높은 평가를 받을지다. 최근 서울시금고 선정 과정에서 신한은행이 국내 4대 은행이 모두 참여한 제2금고까지 확보하며 1·2금고 운영권을 모두 따낸 만큼, 공공금융 시장에서 안정적인 운영 역량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인천시는 이달 하순 '금고 지정 설명회'를 시작으로 차기 시금고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 설명회에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이후 8월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차기 금고 은행을 선정한다. 금고 은행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일반회계와 기금 등을 관리한다. 현재 12조3908억원 규모의 제1금고는 신한은행이, 2조63억원 규모의 제2금고는 농협은행이 맡고 있다.
앞서 2022년 시금고 선정 당시 제1금고에는 국민·신한·하나은행이, 제2금고에는 국민·농협·하나은행이 참여했지만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기존 금고 자리를 지켰다. 최근 서울시금고 선정에서도 신한은행이 1·2금고를 모두 수성하면서, 공공금융 시장에서 장기간 축적된 운영 경험과 시스템 안정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인천에서도 신한은행의 '운영 안정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인천시 금고 평가 항목 중 금고업무 관리능력은 24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신한은행은 20년간 광역자치단체 금고를 운영하며 쌓은 경험과 전산 인프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민 이용 편의성을 평가하는 관내 영업망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신한은행은 49개로 하나은행(31개)을 앞선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0년간 인천시금고를 운영하며 축적한 업무 경험과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 역량이 강점"이라며 "공정한 절차에 맞춰 성실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은행은 본사 청라 이전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하나금융그룹은 오는 9월부터 청라 그룹헤드쿼터에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주요 계열사 임직원 약 2200명을 순차 배치할 예정이다. 기존 통합데이터센터 인력까지 포함하면 약 4000명의 금융 인력이 청라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본사 이전이 단순한 사옥 이동을 넘어 지역 고용과 소비 확대, 금융 인프라 확충으로 이어지는 만큼 지역사회 기여 측면에서 차별화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 금고 평가 항목 중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은 7점으로, 청라 이전 효과와 지역 투자·협력사업 계획이 어떻게 평가받을지가 변수로 꼽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라 그룹헤드쿼터 준공으로 지주와 주요 계열사가 한곳에 모이면서 의사결정과 협업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역량과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나은행이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시금고 업무는 단순 자금 관리를 넘어 지방세 수납, 전산 연계, 보안 관리 등 행정 시스템 전반과 연결돼 있어 기존 사업자가 쌓아온 운영 노하우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한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후보 시절인 지난 4월 "시금고 평가에서 중요한 부분은 지역사회 공헌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