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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매출 1조 시대’ 열린다…백화점 3사, 관광객 유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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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6. 07. 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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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외국인 매출 1조7000억원 돌파
K팝·뷰티 앞세워 관광객 유치 경쟁
상반기 방한객 1천만명 '역대 최초'…5월 지출액...<YONHAP NO-6368>
사진은 24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일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하고 있는 모습./연합
국내 백화점 업계가 '사상 첫 외국인 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 상반기 3사가 올린 외국인 매출만 총 1조7000억원을 넘어서면서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컬처 인기에 힘입어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매출을 거뒀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백화점 간 외국인 고객 유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올 상반기 누적 외국인 매출은 총 1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 이는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실적만, 롯데백화점은 몰·아울렛·백화점 합산, 현대백화점은 백화점·아울렛 합산 수치다. 백화점 3사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쓰면서, 사상 첫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개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곳은 롯데백화점이다. 롯데백화점·몰·아울렛 합산 기준 올 상반기 64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리며 4월 이후 매달 월간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외국인 매출(7348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3분기 중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순수 백화점 실적 집계만 놓고 보면 신세계백화점이 제일 앞섰다. 신세계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같은 기간 5800억원을 기록했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0% 급증한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사상 최대 외국인 매출을 경신했다. 현대백화점(백화점·아울렛 포함) 역시 약 50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려 지난해 연간 실적(약 7000억원)의 70%를 웃도는 수준에 달했다.

백화점 3사의 외국인 매출은 해외 명품과 패션 부문이 이끌었다.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과 한국 패션 브랜드에 대한 해외 소비자들의 관심이 맞물리면서 구매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명품 매출은 나란히 130% 안팎 급증했다. 패션 부문 역시 롯데백화점 패션 상품군은 135%,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은 110% 늘어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백화점 3사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들은 K팝·뷰티·미식 콘텐츠를 앞세운 체험형 공간을 강화하는 동시에 결제와 안내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롯데백화점의 K-패션 전문관 '키네틱 그라운드'는 전체 매출의 약 70%를 외국인 고객이 차지하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신세계스퀘어'에서 방탄소년단(BTS) 등 글로벌 K팝 콘텐츠를 선보이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글로벌 MZ세대가 많이 찾는 더현대 서울을 중심으로 K팝·뷰티·푸드 팝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5일까지는 보이그룹 '에이티즈' 팝업스토어를 연다.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편의 서비스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월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업계 최초로 QR·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한다. 지난해 말 선보인 외국인 전용 멤버십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은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발급 13만건을 돌파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0여개국 30만명 이상이 가입한 외국인 전용 멤버십을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했다. 현대백화점은 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더한 데 이어 이달부터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도 시작했다. 태국 시암피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등과 맺은 해외 VIP 제휴도 중국과 유럽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이 명품 중심에서 K-패션·뷰티·미식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백화점이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관광 코스 자체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이어지는 만큼 3사 모두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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