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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인 즐기고 두부마을 맛 체험… 체류형 농촌여행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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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7. 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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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충남권 농촌관광벨트
예산·아산·홍성 잇는 시범모델 운영
양조장·체험휴양마을·치유의숲 등
동선따라 관람·식사·숙박 모두 해결
농식품부, 투어패스 할인 접목 예정

"농촌관광 활성화는 농촌 방문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지역 주체들이 동기부여를 갖고,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더 큰 액션을 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제민 농업회사법인 예산사과와인㈜ CEO)

지난 10일 오전 충남 예산군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예산사과와인㈜. 초록사과가 익어가는 과수원을 지나자 오크통이 진열된 본사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신규 개발한 '농촌관광벨트 시범모델'에 포함된 충남권 주요 관광지 중 하나다.

농촌관광벨트는 지역 간 관광자원을 묶어 당일·1박·2박 등 '체류형 여행코스'로 제시한다. 지역별 관광지를 단순 나열하지 않고 방문 수요 및 인구 유입·유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2개 이상 시·군의 '연결 동선'을 설계했다. 시범모델은 총 11개로 권역별 거점 시·군 및 연계 지역으로 구성된 9개 모델과 국내 최초 백패킹 전용 숲길 '동서트레일' 구간 경북·충남 시·군을 잇는 2개 모델로 이뤄졌다.

이날 방문한 예산군은 충남권 농촌관광벨트 거점이다. 연계 지역은 아산시와 홍성군이다. 관광벨트 동선을 따라 농촌체험휴양마을·문화시설·자연경관 등을 방문하면 관람, 식사, 숙박을 해결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찾은 예산사과와인㈜은 지역 사과를 활용해 와인·위스키 등 주류를 생산·판매하는 농장형 와이너리(양조장)로 사과 따기, 애플파이 만들기, 주류 제조 관람, 시음 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 해 지역 사과 약 500톤(t)을 술 제조에 활용하면서 농가상생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고 있다.

발효·증류실 등이 있는 지하실로 내려가면 주류 제조 설비와 술이 담긴 오크통을 볼 수 있다. 은은한 술 향기가 전해지면서 양조장에 와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와인에 대한 역사와 오크통 관련 에피소드 등을 들으며 주류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서늘한 보관실로 들어가자 유명인사들의 사인이 적힌 오크통도 눈에 띄었다. 이 오크통에서 숙성된 위스키는 한정판으로 판매되기도 한다.

정제민 예산사과와인㈜ CEO는 "로컬은 지역 특색과 스토리가 곧 경쟁력"이라며 "국내에도 (원물을) 직접 발효해 술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예산사과와인페스티벌을 주관하는 등 관광요소를 결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벨트 코스에는 홍성군 소재 '오서산억새풀식당'도 있다. 농촌체험휴양마을인 '오서산상담마을'에 있는 음식점으로 지역 부녀회가 운영 중이다. 내부에는 부녀회 식구들을 소개하는 캐리커처 현수막도 걸려 있어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간임을 보여줬다. 회의실에서는 '오서산 콩 치유인형 만들기' 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식당은 '두부가 맛있는 마을'이라는 특성을 살린 메뉴로 구성됐다. 지역에서 생산된 콩을 수매해 두부를 만들고, 콩국수·들깨칼국수·두부전골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반찬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배추·양파·고춧가루를 사들이고, 마을 농산물 판매공간을 제공하는 등 지역상생에도 기여하고 있다.

송점순 오서산상담마을 사무장은 "방문객이 많아지면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이라든지 수익사업 등을 시도해 볼 수 있다"며 "올해 충남도농업기술원, 홍성군농업기술센터 등과 3개월 농촌살기 프로그램을 신규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함께 하는 사업이 생기는 등 변화가 있다면 자체적으로 부족한 여력이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자체 박물관·식당을 운영 중인 예당큰집(홍성군), 휴양·레저시설 예산 치유의숲(예산군), 외암리민속마을(아산시) 등도 동선에 포함돼 있다. 방문여건에 따라 자연경관·미식·문화 등 테마에 맞춰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열차 및 고속·시외버스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농촌투어패스와 농촌관광벨트를 연계한 '특화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방정부에 농촌관광벨트 모델 개발 기법을 담은 가이드라인도 이달 중 배포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코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관광동선은 지방정부·방문객 수요 등을 반영해 지속 보완해 나간다.

농촌관광벨트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농촌관광포털 '웰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객관적 통계에 근거해 분산된 지역 자원을 연계하고 관광 코스를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멋과 맛과 스토리가 있는 농촌관광을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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