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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밸리서 닻 올린 하반기… 이재용, 파운드리·M&A ‘대어’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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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6. 07. 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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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이어 해외 광폭행보 주목
1월 중국 시작으로 美·유럽·대만 行
팹리스 미디어텍에 파운드리 세일즈
3월 獨서 벤츠와 이차전지 협업 모색
로봇·HVAC 등 신성장M&A도 심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들어 매달 해외 출장을 소화한 가운데 상당 부분의 일정을 파운드리와 이차전지 등 흑자 전환 과제를 보유한 사업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수주가 필요한 부문에서는 이 회장이 계열사 수장과 동행해 직접 영업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나 순방에 동행한 일정도 다수였으며, 이 외에도 동계 올림픽 기간을 활용한 스포츠 외교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네트워크를 다진 시간이 눈에 띄었다. 하반기는 억만장자 모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로 시작한 만큼 이러한 출장의 성과가 연말까지 어떻게 드러날지 재계의 시선이 쏠린다. 현재 삼성 반도체의 주요 과제인 파운드리 대형 고객 확보나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13일 이 회장의 올 들어 공개된 해외 출장 일정을 살펴보면 이달 초까지 공개된 것만 10건 안팎이었다.

가장 반향이 기대되는 출장은 이달 초 선밸리 콘퍼런스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이번 선밸리 콘퍼런스에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과 동행한 것을 두고 주요 고객사들과 AI 반도체 및 파운드리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파운드리 부문 영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장의 출장은 아니지만 지난 3월에는 방한한 리사 수 AMD CEO와 서울 이태원동 승지원에서 회동하면서 차세대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에서 협력할 것을 논의하기도 했다.

5월에는 대만에서 반도체 팹리스 기업 미디어텍 본사를 찾아 릭 차이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면담했다. 미디어텍은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에 생산을 맡기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AMD에 이어 미디어텍과도 협력 관계를 모색하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테슬라, 퀄컴 등 빅테크로부터 파운드리 수주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앤트로픽과 AI 칩 생산을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한진만 사장에 따르면 오는 2028년 파운드리 부문 흑자가 예상된다. 다만 추가적인 수주는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 반도체는 내부적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과 파운드리의 격차가 극심해 내부적으로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파운드리에 이어 이차전지 부문도 삼성 차원에서 실적 개선이 시급한 사업이다. 3월 유럽 출장에 최주선 삼성SDI 사장을 동행해 독일 등에서 벤츠 같은 완성체 업체를 만난 것도 이 때문이다.

직접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이 회장이 다녀온 후 일부 전략을 손본 곳도 있다. 지난 1월 이 회장은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서 방중했고, 이어 베이징 쇼핑몰을 둘러보는 모습이 포착돼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후 5월 삼성전자는 중국 본토에서 TV와 생활가전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모바일과 반도체, 의료기기 등 미래 성장 사업은 지속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재편한 바 있다.

대형 M&A 발표도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 3월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첨단로봇·메디테크·전장·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의 최근 M&A는 지난해 12월 자회사 하만의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약 2조6000억원 규모에 인수한 것으로, 올해는 아직 M&A가 없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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