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구미에 2000억 들여 공장 신설
농심은 부산에 AI 스마트공장 구축
글로벌 생산 능력·물류 경쟁력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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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도 구미를 핵심 생산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이어 부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짓고 있다. K-라면 수출이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면서 생산능력과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라면업계의 투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라면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오뚜기라면은 경상북도, 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2029년까지 구미2국가산업단지에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수출용 라면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신설 공장의 생산능력은 기존 평택 라면 생산라인보다 약 15% 확대되는 규모다. 완공되면 120명의 신규 일자리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오뚜기는 평택 오뚜기라면 공장에서 내수와 수출 물량을 모두 생산하고 있다. 최근 진라면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수출 전용 생산거점의 필요성이 커졌다. 진라면은 순한맛과 매운맛 모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오뚜기 제품은 현재 7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에 회사는 제조 인프라와 항만 접근성이 뛰어난 구미를 새 생산거점으로 낙점했다. 구미국가산업단지는 전력과 용수, 폐수처리 등 제조업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숙련된 산업인력 확보도 상대적으로 쉽다. 여기에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부산항과 울산항 접근성이 뛰어나 수출 물류에도 유리하다. 특히 지난 6월 준공한 울산 '삼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와 연계해 생산부터 항만 운송까지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구미를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오뚜기의 이번 투자는 구미를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해 온 농심과의 경쟁 구도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농심은 현재 안양·부산·구미 공장 등에서 라면을 생산하고 있으며, 구미공장에서만 하루 602만개의 라면을 생산한다. 내수용 신라면의 약 70~75%가 이곳에서 만들어지며, 농심은 2028년까지 구미공장 생산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설비를 고도화하고 있다.
농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2043억원을 투자해 AI 기반 수출 전용 스마트공장을 건설 중이다. 올해 10월 준공 예정인 녹산공장은 연간 5억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가동이 시작되면 농심의 연간 수출용 라면 생산량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2억개로 확대된다. 기존 구미공장이 내수와 일부 수출을 담당하고 녹산공장이 수출을 전담하는 생산체계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오뚜기와 농심이 잇달아 생산기지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K-라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라면 수출액은 9억3539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하며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반기 기준 처음으로 수출액 10억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 라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생산능력과 물류 경쟁력 확보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