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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K9, 美육군 차세대 자주포 ‘낙점’…미국 방산시장 교두보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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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8. 1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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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방산업체 제치고 최대 18대 시제품 계약...美육군 첫 관문 통과
수십년 美 자주포 현대화 실패 뒤 K9MH 선택…검증된 플랫폼 경쟁력 부각
실전 시험 통과 땐 M777 대체 가능…추가 수주 기대감
한화, 영남권 투자계획 발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월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미국 육군은 18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를 차세대 자주포 현대화 사업인 기동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시제품 사업자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디펜스USA는 차륜형 K9 이동식 자주포(K9MH)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 방산업체들과의 경쟁에서 계약을 따냈다. 미국 육군은 최대 18대를 시험한 뒤 향후 배치 여부를 결정한다.

미 육군
미국 육군은 18일(현지시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를 차세대 자주포 현대화 사업인 기동 전술포(Mobile Tactical Cannon·MTC) 시제품 사업자로 선정하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미 육군 홈페이지 캡처
◇ 미 육군, 한화 K9MH 시제품 6대 우선 도입…최대 18대·3712억원

미국 육군은 이날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본사를 둔 한화디펜스USA와 기타거래권한(OTA)에 따른 확정고정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액은 1억30만2961달러(1416억원)이며 누적 액면가는 2억6290만3274달러(3712억원)다. 계약은 MTC 시제품 6대를 신속히 공급하고, 12대를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을 담았다. 이행 기간은 약 4년이다. 미국 육군은 미국과 해외에서 공급업체 시연과 시장 조사를 거쳐 여러 성숙한 플랫폼을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육군에서 따낸 첫 주요 계약이다. 한화디펜스USA는 K9 계열 2500대 이상이 전 세계 10개국에서 생산 중이거나 운용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정이 한국 최대 방산업체인 한화의 미국 무기시장 진출에 '돌파구'가 됐으며 세계적으로 성공한 포병 사업을 활용해 미국 포병 현대화 사업 수주를 추진하는 한화에 '이정표'가 됐다고 평가했다.

K9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주포 K9./한화그룹 홈페이지 캡처
◇ 한화, 미·유럽 유력 방산업체 제쳐…K9MH 시제품 계약 수주

경쟁은 미국과 유럽의 주요 자주포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국 국방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는 한화디펜스USA가 차륜형 K9 플랫폼을 출품했다고 전했다. 엘빗 아메리카는 미국 방산 스타트업 안두릴과 오시코시디펜스와 함께 시그마(SIGMA)를 제안했다.

레오나르도DRS와 유럽 방산업체 KNDS는 세자르(Caesar) 계열을, 독일 라인메탈 미국 법인은 RCH 155㎜를 내세웠다. 영국 BAE 시스템즈 미국 법인은 아처(Archer)를 제안했다.

특히 엘빗 아메리카 팀은 안두릴의 지휘·통제·컴퓨터·통신·사이버·정보·감시·정찰(C5ISR) 역량과 인공지능 기반 래티스(Lattice) 소프트웨어(SW)를 결합했다. 엘빗은 155㎜ 52구경장 자동화 포를, 오시코시는 10×10 차량을 담당하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미국 육군은 최종적으로 한화디펜스USA와 시제품 계약을 체결했다. 브레이킹 디펜스는 이번 결정이 미국 육군이 지난해 9월 업계에 정보요청서(RFI)를 낸 지 불과 11개월 만에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알렉스 웡
알렉스 웡 한화그룹 사장 겸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CSO)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열린 '2026 국제보훈콘퍼런스' 감사 만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 육군, 수십년 자주포 자체개발 실패 뒤 기성 플랫폼 경쟁으로 전환

이번 선정의 배경에는 미국 육군이 수십년간 거듭한 차세대 자주포 개발 실패가 있다. 브레이킹 디펜스는 미국 육군이 XM2001 크루세이더(Crusader)를 2002년 취소했고, 미래전투체계(FCS)의 비가시선 화포(Non-Line-of-Sight Cannon·NLOS-C)도 2000년대 후반 폐기했다고 짚었다.

미국 육군은 이후 M109A7 팔라딘에 58구경장 포신을 적용해 155㎜ 포탄을 최대 70㎞까지 발사하는 확장사거리 화포(ERCA)를 개발했지만, 실사격 시험에서 포신의 과도한 마모 등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자 2024년 사업을 중단했다.

이에 미국 육군은 새로운 자주포를 자체 설계하거나 기존 체계를 개조하는 대신 이미 개발된 플랫폼을 직접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육군은 미국과 해외에서 후보 체계를 시연한 뒤 기존 플랫폼 간 경쟁을 진행했다. 브레이킹 디펜스는 한화 선정이 크루세이더와 NLOS-C, ERCA로 이어진 수십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나온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 미 육군, K9MH 4년간 실전 검증…배치 승인 시 M777 일부 대체

다음 단계는 미국 육군 장병의 실전 실험이다. 장병들은 실제 전투 조건을 반영한 작전 실험에서 K9MH의 성능과 신뢰성, 지원·유지 능력을 평가한다. 미국 육군은 이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장병 의견을 고위 지휘부의 향후 배치 결정에 활용한다고 밝혔다. 배치가 승인되면 MTC는 일부 부대의 M777 견인포를 대체해 살상력·기동성·신뢰성·생존성을 높이게 된다.

다만 대체 범위에 대해서는 보도와 공식 발표에 차이가 있다. 미국 육군은 이번 발표에서 M777 일부 대체만 명시했다. 브레이킹 디펜스는 새 자주포 현대화 프로그램이 M777과 M109A7 자주포를 대체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M109 계열은 1960년대 처음 배치됐다.

한화는 시제품 사업과 함께 미국 내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에 K9 계열 자주포의 미국 통합·시험 거점을 구축하고 있으며, 3년 임차 계약을 맺었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내 생산과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스미스 한화디펜스USA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지상무기 사업부장은 K9MH를 '통합 포병 솔루션'이라고 규정하며 미국 육군 포병 전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이에 앞서 아칸소주 신규 탄약 시설 건설에 약 13억달러(1조8356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내 포병·탄약 생산 기반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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