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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올 양회는 유독 말의 성찬이 이슈가 되는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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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기자

승인 : 2015. 03. 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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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을 의미하는 런싱과 절대권력의 의미인 철모자 화제
매년 3월 초에 열리는 중국의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약칭 전인대와 정협)는 원래 말의 성찬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이 양회에서 나오는 말은 전국적인 유행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제12기 3차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는 올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유행어의 경연장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기가 막힌 말들이 터져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유력지 징화스바오(京華時報)를 비롯한 유력지들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우선 갑질을 의미하는 런싱(任性·멋대로 한다는 뜻)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먼저 사용한 이는 정협 대변인인 뤼신화(呂新華)가 아닌가 보인다. 3일 “더 큰 호랑이(부패 고위 공무원)을 잡는다고 한다. 설명해달라.”는 홍콩 기자의 요청에 “부패 척결 문제에 있어 당과 국민의 태도는 단호하다. 그러나 일부는 모두들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말한 것. 고위급 부패 관료들이 갑질을 한다는 의미라고 보면 된다.

런싱
전인대 상하이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런싱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시진핑 중 총서기 겸 국가주석.오른쪽은 한정(韓正) 상하이시 서기./제공=신화(新華)통신.
이렇게 졸지에 양회 최대 유행어로 떠오른 런싱은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도 곧바로 써먹었다. 우선 리 총리는 5일 개막한 전인대 정부공작보고에서 원고에도 없던 런싱을 언급했다. 또 시 총서기 겸 주석은 같은 날 전인대 상하이(上海) 대표단 심의 회의에 참석해 “경제발전에도 혁신이 필요하나 제멋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입에 올렸다.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는 관계로 그 어떤 조사와 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의 철모자왕(鐵帽子王)도 거론해야 할 것 같다.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와 시 총서기 겸 주석이 “중국에는 철모자왕이 없다.”면서 잇따라 언급했다. 부패를 저지르면 대대로 작위가 세습되는 청나라의 12명 친왕(親王)이 가졌던 조사와 처분 면제의 혜택을 그 누구도 받지 못한다는 얘기라고 보면 된다.

급기야 7일에는 시 총서기 겸 주석과 리 총리가 나란히 한 마디씩을 더 했다. 우선 시 총서기 겸 주석은 “눈을 보호하듯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입에 올렸다. 앞으로 유행어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리 총리의 경우는 “내가 농민공들에게 요즘 어떻게 지냐냐고 묻자 그들은 바로 울어버렸다.”는 말로 못 가진 자들의 설음을 대변했다. 앞으로 잘 가공돼 유행어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아직 양회의 일정은 6일 정도 남아 있다. 그동안 숱한 회의와 분임 토의 등이 열리게 된다. 말의 성찬은 그때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홍순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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