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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포커스]김동원의 승부수...부전자전 부친의 스타일 빼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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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단비 기자

승인 : 2019.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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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의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부전자전일까. 부친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하며 굴지의 생보사로 키웠고,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시키며 사세를 키워왔다. 조부인 고 김종희 창업주도 마찬가지다. 고 김 회장은 ‘다이너마이트 킴’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추진력이 남다르고 경영수완이 탁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 피를 이어받은 김 상무 역시 금융업 방면에서 발빠른 행보를 그려가고 있다.

특히 이번 한화투자증권의 증자금액은 1000억원 수준으로 규모가 크진 않지만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재편된 지배구조와 향후 금융지주 설립을 통해 금산분리 이슈를 해소할 첫 단추를 끼웠다는 평가다. 아울러 그룹 내에서 김 상무의 금융 부문 승계를 위한 밑그림 그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증자는 단순히 증권업 강화뿐만 아니라 그룹 내 금융지주 체제를 염두에둔 포석이라는 풀이다. 한화는 올해 10월까지 금산분리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이 중간지주사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미 한화 금융계열사 가운데 한화자산운용, 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사정, 한화라이프에셋, 한화금융에셋의 최대주주다. 한화투자증권의 증자 완료시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을 통해 한화투자증권을 지배하게 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한화첨단소재(지분율 15.5%)였지만 한화자산운용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19.6%)에 오르게 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26일 공시를 통해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9453억원 수준이다. 이번 증자로 한화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중형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한화그룹에서 금융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54%에 달한다. 금융업 내에서는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의 비중이 33.8%, 15.7%이며 증권은 4.1% 수준이다. 다만 지난 몇년간 적자에 허덕이던 한화투자증권이 2017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증시 한파 속에서도 순이익이 724억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한 건 고무적이다.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자마자 증권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근 한화는 롯데카드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금융부문 강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승연 한화 회장의 3형제 중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태양광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제조 계열사를 맡고, 차남 김 상무가 금융계열사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경영승계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김 상무는 2014년 한화그룹 디지털팀장을 거친 이후, 2015년 한화 금융계열사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화생명에서 전사혁신실 부실장 및 디지털혁신실 상무 등을 지냈다. 지난해부터는 한화생명의 미래혁신과 해외총괄 부문을 맡으며 금융업을 사실상 총괄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본 일부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할 계획이다. 투자은행(IB) 본부는 기존에 영위하고 있는 채무보증 및 인수 여력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고, 트레이딩본부는 상품 운용 확대 및 다변화를, 자산관리(WM) 본부는 신용공여 확대와 협업상품 판매 증가 등 영업 시너지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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