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연봉 그대로…호칭만 변경됐다"
|
12일 한화생명은 최근 그룹 차원에서 임원직제를 5단계(상무보-상무-전무-부사장-사장)에서 4단계(상무-전무-부사장-사장)로 변경함에 따라 지난 9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그룹 상장계열사 중 가장 먼저 직제조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무보는 상무로, 상무는 전무, 전무는 부사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변경됐다. 단 사장은 그대로 사장으로 남는다.
이번 조치로 김동원 전무는 물론 이경근, 홍정표, 황진우 전무가 부사장으로 직제가 변경됐다. 고병구, 김중원, 나채범, 박진국, 신민식, 엄성민, 이창희, 정해승 상무는 전무로 바뀐다.
한화생명은 “이번 직제 간소화로 의사 결정 속도를 높이고, 직무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우수 인재를 조기 발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조직내 동기부여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번 직제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들어 연공서열 위주의 보수적인 직급체계와 기업문화가 뚜렷한 금융권에서도 직급 간소화는 물론 호칭파괴, 직무중심 연공서열 등이 이어지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들이 변화가 빠르고 보험사도 수평적 조직문화가 확산되면서 직급 간소화제도 등을 도입하고 있다. 2011년부터 상무·전무·부사장·회장 등 임원에 한해 직무 중심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지난해 1월부터는 이에 더해 금융업계 최초로 전 임직원으로 대상으로 직무급제를 본격 시행하며, 일의 중요도와 난이도, 업무성격과 책임 정도 등에 따라 급여를 결정하는 인사제도를 채택해 시행 중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등도 2017년부터 직무 중심으로 직급제도를 바꿔 조직 효율성과 업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체계를 ‘사원-선임-책임-수석’ 등 4단계로 축소하면서 통상 19년 이상 소요됐던 사원에서 부장까지 오르는 기간을 16년으로 3년 이상 단축했다.
직급 간소화는 효율적인 기업문화 정착과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동기부여로 결국 기업 성과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하지만 한화생명처럼 임원 직급을 간소화하면서 한단계씩 상향 조정을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라 일각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승계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빠르게 후계구도를 안착시켜야 하는 김 회장으로서 김동원 전무가 승진한 지 이제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사장까지 오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판단에 직제조정 카드를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한화측은 “모든 계열사에 다 적용되는 것으로 이미 비상장사들은 시행되고 있고 상장사들도 이사회를 통해 점차 시행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처우나 연봉 모든 것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호칭만 변경된 것으로 승진 인사는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