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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력 인정 받겠다”… ‘3대 특검’에 몰리는 검찰 수사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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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훈 기자 | 박세영 기자

승인 : 2025. 06. 19. 18:01

검찰 폐지 앞두고 마지막 경력쌓기
"중대범죄수사청·로펌 합류 도움"
공수처 방문한 민중기 특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19일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오동운 공수처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 특검, 김형근, 박상진, 문홍주, 오정희 특검보. /연합
3대 특검이 수사 채비에 나선 가운데 검찰 수사관들 사이에서 특검팀 파견을 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정부·여당이 '검찰개혁 4법'을 통해 해체 수준의 검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상황에서 특검팀에 들어가 수사력을 인정받겠다는 뜻이 깔려있다. 검찰 조직이 해체된 이후 새로 개편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합류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거나 특검팀 활동 이력이 로펌시장 취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19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김건희·순직해병 특검은 최대 577명 규모로, 이 중 220명이 파견공무원(내란 100명, 김건희 80명, 순직해병 20명) 몫이다. 특검법에 따라 각 특검은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때 대검찰청, 경찰청 등 관계 기관의 장에게 소속 공무원의 파견 근무와 이에 관련되는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3대 특검은 저마다 정한 '수사 시간표'에 따라 검찰·경찰에 인력 파견을 요청하거나 기관별 수사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검찰 수사관들 또한 특검의 파견 요청에 따라 하나둘 합류하고 있다. 한 검찰 수사관은 "특검팀 활동을 통해 수사력을 인정받으면 새로 만들어지는 조직이나 로펌 이동에도 도움이 된다"며 "'마지막으로 규모가 큰 수사를 해보고 나가겠다'고 생각하는 수사관들도 있으며, 대체로 특검 파견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 파견으로 대규모 인력이 빠져나가면 남은 인원이 기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검찰 수사관은 "파견으로 인력이 빠지면 결국 남은 사람들끼리 수사를 해야 한다"며 "차라리 특검으로 가 수사하는게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고 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검찰 개혁으로 조직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마지막 경력 쌓기를 위해 '수사 좀 해봤다'는 사람들이라면 특검에 지원하려 할 것"이라며 "특검에서 능력을 발휘해 출세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이해관계가 있겠지만 실제 특검 이후 대형 로펌에 갈 때 이력에 큰 도움이 된다"며 "변호사 개업할 때 이력으로도 용이하고, 일부 정치에 뜻이 있는 이들이라면 추후 정계 진출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 특검 이후 경력 법관 임명에 신청해 들어가는 이들도 있다"고 밝혔다.
정민훈 기자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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