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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승소’ 한동훈 존재감 의식? 與는 뜨거운데… 뜨뜻미지근한 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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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11. 20. 17:54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한국 정부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를 상대로 13년간 이어온 소송에서 승전고를 울리자 정치권이 시끄럽다.

승소 직후 여야는 서로 치적 공방을 벌였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정부는 승소의 공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에게 돌리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승소에 환영을 표하면서도 한 전 대표를 견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다소 '뜨뜻미지근'한 분위기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승소 이후 김민석 국무총리는 '새 정부의 쾌거'라며 현 정부에 업적을 돌렸다가 한 전 대표와 야권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 전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숟가락 얹지 말라'며 소송에 반대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관련 소송 당시 이길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후 소송에 반대했던 여권 인사들의 과거 발언이 거론되며 여론은 빠르게 식었다. 이에 김 총리와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한 전 대표의 공을 인정하며 진화 작업에 나섰다

김 총리는 이날 "론스타 승소에 핵심적 역할을 한 분들께 감사 전화를 드렸다"며 "언제 한 전 대표를 만나면 취소 신청을 잘하셨다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승소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 왜 많은 비용을 들여 취소 신청을 하느냐는 주장도 있었지만, 한 전 대표는 가능성을 믿고 취소 신청하기로 결정했다"며 "잘하신 일이다. 소신 있는 결정으로 평가받을 결단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한동훈 재평가'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오히려 이번 론스타 승소를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선 '집안 싸움'의 조짐도 보인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승소 발표가 나오고 이틀 만인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고위 인사들이 이재명 정부 외교 성과라고 자화자찬하는 모습은 황당함을 넘어 철없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힘써달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 공식 논평을 발표했지만, 한 전 대표의 이름을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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