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태평양사령관 "한국 기술력 경이로워…CPSP도입 기대 증폭"
방사청장과 해군총장, 60조 잠수함 사업’ 세일즈 외교 총력전 군사외교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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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및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시각 5월 24일 오전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위치한 에스퀴몰트(Esquimalt) 해군 기지에 유연하게 입항했다. 이번 입항은 한국-캐나다 해군 간 연합협력훈련 참가를 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호위함 대전함(FFG, 3,100톤급)이 동행하여 연합 해상 전력의 위용을 함께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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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의 이번 캐나다 빅토리아 입항은 단순한 기지 방문을 넘어 국내 방위산업과 해군 작전사에 전례 없는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3월 25일 대한민국 경상남도 진해군항을 출항한 도산안창호함은 서태평양의 괌(Guam)을 거쳐 이달 초 하와이(Hawaii)에 도착한 뒤, 다시 북태평양을 거슬러 올라가 캐나다 서안까지 도달했다.
출항 후 캐나다 도착까지 걸린 총 편도 항해 거리는 약 1만 4,000km에 달한다. 원자력 잠수함이 아닌 디젤-축전지 및 공기불요추진체계(AIP) 기반의 재래식 잠수함이 독자적인 추진력만으로 태평양을 완전히 횡단하여 북미 대륙까지 안전하게 전개한 것은 대한민국 해군 역사상 이번이 최초다. 약 두 달간의 장기 항해 과정에서 국산 잠수함의 엔진, 배터리, AIP 체계의 고도의 신뢰성이 완벽히 검증되었다.
이병일 도산안창호함장(해군 대령) 현지 인터뷰에 따르면, "대한민국 해군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성공적으로 횡단하여 이곳 캐나다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기지에 무사히 입항하게 되어 승조원 모두가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대항해의 성공은 우리 장병들의 확고한 대비태세와 군인정신, 그리고 대한민국 잠수함의 우수한 작전 수행능력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연합협력훈련을 통해 양국 해군의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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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해의 백미는 하와이 출항 시점부터 시작된 캐나다 해군 장병들의 실제 편승 작전이었다. 캐나다 해군 잠수함사령부 소속 브리타니 부르주아(Brittany Bourgeois) 소령과 제이크 딕슨(Jake Dixon) 하사는 지난 5월 8일 하와이에서 도산안창호함에 직접 탑승하여 캐나다 빅토리아까지의 항해 및 훈련 과정을 전면 동참했다.
양국 장병들은 밀폐된 잠수함 내부에서 장기간 동고동락하며 긴밀한 연합 C4I(지휘통제통신컴퓨터체계)를 가동했다. 캐나다 장병들은 도산안창호함의 통신 체계를 이용해 캐나다 태평양사령부 및 서안의 주요 기지들과 실시간으로 교신을 성공리에 수행했다. 이는 한·캐나다 해군 간의 고도화된 연합 작전 상호운용성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증거이자, 한국형 잠수함의 거주 환경이 외국군 장병에게도 매우 우수함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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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에스퀴몰트 기지 입항 현장은 뜨거운 환영 열기로 가득 찼다. 임기모 주캐나다 대한민국 대사와 데이비드 펫첼(David Patchell, 소장) 캐나다 태평양사령관이 직접 부두에 나와 태평양을 건너온 한국 해군 장병들을 맞이했다. 입항하는 도산안창호함의 장병들은 절도 있는 대함경례로 답했으며, 호위함 대전함 역시 캐나다 태평양사령관의 사열에 맞춰 경례를 교환했다.
특히 방산업계가 이번 도산안창호함의 캐나다 전개에 주목하는 이유는 캐나다 해군이 추진 중인 대규모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총 12척 규모, 사업비 약 60조 원(추정)에 달하는 초대형 잠수함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현지에서 국산 잠수함의 실전 능력을 직접 목격한 캐나다 군 수뇌부의 반응은 찬사 일색이었다.
데이비드 펫첼 캐나다 태평양사령관(해군 소장) 현지 인터뷰에 따르면, "첫째로, 한국 해군이 한국에서 이곳 빅토리아까지 약 두 달 동안 1만 4,000km라는 대장정을 거쳐 도달해 준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이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오늘 아침 도산안창호함이 이곳에 도착한 것은 또 다른 중대한 가치를 지닙니다.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안전하게 임무를 완수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첨단 장비를 우리 정부가 구매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과 기대감을 우리 군과 국민에게 불러일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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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편승했던 제이크 딕슨 하사 역시 "가장 놀라웠던 점이자 항해 중 수차례 감탄했던 부분은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된 첨단 전투 및 구동 체계들의 독보적인 능력과 한국 해군 고유의 정교한 전술이었다"고 평가하며, 국산 잠수함 기술력의 완성도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 K-방산 기술 신뢰성, 글로벌 해양 시장에 증명
전문가들은 이번 도산안창호함의 태평양 횡단 성공이 대한민국 잠수함의 '독자 설계 및 제조 역량'이 글로벌 표준을 리드할 수 있음을 확고히 보여준 사례라고 분석한다. 과거 독일 등 방산 선진국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독자적인 3,000톤급 디젤 잠수함을 건조하여 전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북태평양의 거친 파도를 뚫고 북미 대륙까지 완벽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에스퀴몰트 기지 부두에서는 이병일 함장과 임기모 대사, 데이비드 펫첼 사령관, 그리고 편승했던 캐나다 해군 장병들이 도산안창호함의 거대한 선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양국 해군 간의 굳건한 혈맹 관계를 확인했다. 도산안창호함의 전 승조원들은 부두에 집결해 "대한민국 해군 화이팅! 도산안창호함 화이팅! We sail together!"라는 구호를 외치며 성공적인 연합훈련의 서막을 알렸다.
도산안창호함과 대전함으로 구성된 한국 해군 전력은 캐나다 서안 일대에서 전개되는 연합협력훈련을 마친 뒤, 대항해의 남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항해 성공으로 대한민국 잠수함의 글로벌 방산 수출 시장, 특히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전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 CPSP 수주 지원을 위해 이용철 방사청장과 김경률 해군참모총장, 태평양 건넌 '도산안창호함' 입항식 주관… 참전용사 예우 및 CANSEC 외교
김경률 해군참모총장(대장)이 한국·캐나다 해군 간 군사협력 강화와 우리 방위산업의 북미 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캐나다를 전격 방문 중이다. 캐나다 초계잠수함 사업(CPSP) 성공에 전력을 질주하고 있는 이용철 방위사업청장도 현지에서 합류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용철 방사청장과 김경률 해군총장은 캐나다 서안의 요충지인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 기지를 찾아 한국·캐나다 연합협력훈련을 위해 현지에 성공적으로 입항하는 도산안창호함(SS-III, 3,000톤급)과 호위함 대전함(FFG-II, 3,100톤급)의 입항 환영식을 직접 주관하고, 대한민국 잠수함 역사상 최초로 태평양을 횡단하며 국산 플랫폼의 우수성을 증명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할 계획이다.
아울러 군사 외교의 정통성을 다지기 위한 보훈 행보도 병행한다. 특히 오타와 국립전쟁기념관의 전쟁기념비와 빅토리아 전몰자 기념비를 잇따라 방문해 참배 및 헌화를 실시하며,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고 전사한 캐나다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
방문 후반기에는 캐나다 최대의 국방안보전시회인 'CANSEC'에 참석하여 캐나다 정·관계 및 군 주요 인사들과 다각도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K-방산 수출의 핵심 과제인 글로벌 신뢰성을 제고하고, 양국 간 방산기술 공유 및 전략적 협력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킨다는 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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