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데이=박용준 기자, 신종명 기자] 강원도 소재 일부 A새마을금고(이하 A금고)가 출력한 거래원장이 거래내역 상세조회 내역과 틀린 사례가 발견됐다.
A금고 고객이 지난 1998년 퇴출된 대동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과 대체거래를 했고, 중앙전산프로그램에서 일괄 처리하는 센터컷 시간도 47시로 표시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고객의 대출원장 조회시 ‘중앙계좌’라는 명칭이 새롭게 등장한데다 고객계좌로 알려진 계좌번호와 A금고 고위관계자 계좌번호가 동일한 흔적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A금고가 이중 전산을 가동했거나, 각종 원장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퇴출은행과 2009년까지 거래?=25일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A금고의 거래명세서(통장 원장)가 출력할 때마다 순서가 바뀌었다.
A금고를 거래중인 황모씨의 A통장 원장에 표시된 대체은행은 2008년 12월과 2009년 4월에 출력한 내용이 서로 달랐다.
2008년 출력한 원장의 경우 대체은행에 87건이 게재됐다. 기타가 65건이었고,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국민은행으로 합병된 대동은행과 22차례나 거래했다.
황씨가 4월개월 후인 2009년에 원장을 출력했을 때는 대체은행 내역이 2배(130건)로 늘었고 내용도 상당부분 변경됐다. 대동은행과는 2008년 5월까지 거래한 것으로 돼 있다.
2009년 대체은행 내역을 보면 대동은행은 전혀 무관한 중소기업은행으로 바뀌었고, 신한은행(18건), 단위농협(3건), 농협중앙회(1건), 우체국(1건) 등이 등장했다.
심지어 2002년 우리은행으로 변경된 한빛은행과 거래했고, 2008년에는 한국은행과 대체거래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금고는 고객의 원장을 마음대로 고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 같다”며 “이것이 단순한 원장 변경인지, 아니면 별도의 전산을 가동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상식 밖의 업무처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2002년 금융결제원에 온라인 가입을 하면서 은행코드가 잘못 입력됐기 때문”이라면서 “이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이 없으므로 마을금고가 잘못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신뢰성과 정확성, 공공성이 훼손되더라도 고객의 피해만 없으면 된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통장과 거래내역간 거래순서 달라=A금고는 원장변경 의혹 뿐 아니라 단말기를 통해 처리한 업무 순서와 원장상 거래순서도 뒤죽박죽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3년 3월 31일 거래내역을 보면 2008년 발행된 원장에는 ‘이체출금→대체입금→대체 조흥한국공항공 출금→대체 조흥한국공항공 출금→대이출금’ 순으로 표기됐다.
반면 같은 날 단말기 업무처리시간은 ‘대이출금→이체출금→대체입금→대체 조흥한국공항공 출금→대체 조흥한국공항공 출금’ 순으로 기재됐다.
게다가 전산센터에서 각종 자동이체를 일괄 처리하는 센터컷 시간이 하루 24시간을 넘어 37시, 47시로 처리시간이 돼 있는 것도 다수 발견됐다.
심지어 입출금 전표시간과 단말기 화면을 통해 확인하는 거래내역상세조회간 시간이 틀린 경우도 상당수 발견됐다.
이에 대해 A금고 고위 관계자는 “전표처리시간과 거래내역상세조회간 시간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 경우룰 확인한 바 있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면서 “아마도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금고에서 출력한 거래원장의 게재순서가 통장거래순서와 틀려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 마을금고 관계자는 “거래내역상세조회와 전표처리시간이 다를 수 없고, 센터컷은 24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또 원장상 거래순서가 바뀌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면서 이중전산이나 불법 전산고치기 등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A금고 단말기를 보니=A금고 직원들은 ‘중앙계좌’라는 계좌번호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객 황모씨의 대출금에 대해 지난 2010년 5월 24일 A금고 단말기 화면을 출력한 대출원장 자료를 보면 대출금이 입금되는 모계좌번호 옆에 ‘중앙계좌’라고 명시돼 있다.
또 오른쪽 하단에는 ‘연합회조회(F1)로 확인하십시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하지만 같은 날 조회가 이뤄진 다른 대출원장에는 ‘중앙계좌’나 ‘연합회’ 등의 문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해 11월 중앙회로 명칭을 변경하기 전까지 ‘연합회’ 이름을 사용해 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A금고가 연합회 계좌 외에 별도 ‘중앙계좌’를 만들어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중앙회 온라인 전산망이 연합회시절인 1997년 10월 구축됐다는 점 또한 ‘중앙계좌’의 실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게다가 A금고의 거래내역상세조회 자료를 보면 채널유형에 ‘미전환단말’이라는 문구가 자주 나온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A금고가 연합회 계좌 외에 중앙계좌를 별도 운영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마을금고 지점장은 “마을금고의 전산망은 중앙회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는 만큼 ‘중앙계좌’와 ‘연합회 계좌’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2002년 금융결제원에 가입하면서 중앙전산을 표현하기 위해 ‘중앙계좌’를 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시는 새마을금고연합회로 대외적인 업무를 수행했던 시기여서 ‘중앙계좌’의 논란은 상당부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숫자 계산도 못하는 전산=A금고는 전산 원장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보유했지만, 더하기는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통장의 신규와 해지가 일어나면 해당기간동안 입금과 출금금액은 일치해야 하지만, A금고에서는 이러한 상식이 깨졌다.
본지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신모씨가 거래한 A금고의 계좌(XXXX-OO-△△△△29-1) 거래원장의 경우 2002년 11월 1일 신규해 2006년 4월 26일 해지됐다. 신규와 해지당시 금액은 모두 ‘0원’이었다.
거래기간동안 총 5억1197만7808원이 출금됐고, 5억1197만779원이 입금돼 출금이 입금보다 29원 많다.
거래원장이 입출금이 다르다는 것은 전산을 고쳤거나, 비공식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 계좌번호를 만들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A금고 관계자는 “거래원장에 입출금이 다르다는 것은 우리가 전산을 조작했다는 얘기인데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거래원장상 입출금이 틀릴 수 있다”며 “이번에 문제가 된 29원은 이자부분”이라고 해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규와 해지시 통장 잔액이 ‘0원’이라면 입출금도 같아야 한다는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