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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30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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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기고 기자의 눈 피플

[기자의눈] 극단의 시대, 비정상의 표준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새 한 달 반이 지났다. 그동안 전쟁 당사국들이 보인 행보는 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우리 사회가 쌓아 온 보편적 가치, 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체계와 질서, 규범이 어디까지 무력화됐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명분부터 빈약했던 이번 전쟁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하나님의 섭리'나 '성전' 같은 종교적 수사를 끌어왔다. 미국은 이란의 핵 위협을 구실로 전쟁을 시작했지..

[기자의눈] 불확실성 폭풍우 속 한은 키 잡는 신현송…위기극복 역할 막중

앞으로 4년간 한국은행을 이끌 신현송 차기 총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5일 열린다. 후보자의 해외자산 보유 등을 놓고 일부 논란도 있었지만, 통화당국 수장으로서의 역량만큼은 역대 한은 총재 중에서도 손꼽힌다는 평가다. 여론도 신 후보자의 무난한 통과를 점치는 분위기다.청문회 통과 여부 자체가 핵심은 아니다. 시장의 시선은 신 후보자의 '입'에 쏠려 있다. 신현송 체제의 한은이 앞으로 어떤 통화정책 기조를 내비칠지가 시장의 최대 관..

[취재후일담] 중소기업 생사를 가르는 '말'의 무거움

#지역특산품을 유통하는 기업을 운영하는 여성사업가 A. 그는 얼마 전 식사 자리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한 임원 B에 대한 흉을 실랄하게 털어놨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근본도 없었던 초짜'를 거물로 만들어 줬더니 은혜도 모른 채 자신을 배신했다는 것이다. A는 B의 배신으로 인간에 대한 믿음이 통째로 사라졌다며, 이젠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A가 잠깐 화장실로 간 사이 동석했던 임원이 귓속말을 해줬다. "B가 퇴사한 건 A가..

[기자의눈] 독재자의 딸은 행복할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2022년 11월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관련 행사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등장할 때마다 전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단순히 독재자의 딸이어서가 아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북한 4대 세습의 향방 '후계 구도'와 맞물려 해석돼왔기 때문이다.2013년 생으로 알려진 김주애는 등장 초기 김정은 위원장의 '친근한 어버이' 이미지 강화, 미래세대로 이어지는 핵 보유 의지..

[기자의눈] 청약시장 왜곡 낳는 '분상제'의 역설…손질 필요하다

분양가상한제, 이른바 '분상제' 단지는 최근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꼽힌다.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된 분양가 덕분에 청약 당일이면 수만 명이 몰리고, 경쟁률은 수백 대 1을 가볍게 넘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분상제 적용 여부가 청약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문제는 이 제도가 주택가격 안정과 무주택자 보호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공택지를 제외하면 서울에서는 용산과 강남3구(강남·서..

[기자의눈] '아로소 논란', 본격 출항 전부터 요란한 홍명보호

"포백을 쓰면 왼쪽 풀백 포지션에 문제가 있다" "내게 요구된 역할은 현장 지도자"2026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여 앞두고 주앙 아로소 축구대표팀 수석코치가 해외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대표팀의 전술 방향과 취약점을 외부에 대놓고 공개한 셈이다. 아로수 코치는 4-4-2 수비 압박 구조, 스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전술, 공격시 3-2-5 변형까지 해설하며 전술노트를 읊었다. 그가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지'에 삭제를 요청하면서 해당..

[기자의눈] 전쟁을 시작하지 않은 사람들

오토바이에 기름을 넣는 데 길어봤자 3분이면 족하다. 전쟁이 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힌 뒤, 하노이 주유소 앞에 오토바이 행렬이 늘어섰다.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넣어야 한다며 몰려든 사람들로 인해 3분짜리 주유가 40분이 됐다. 가장 심했을 때는 오토바이 5만동(약 2700원), 자동차 50만~80만동(약 2만7000~4만3000원)의 주유 금액 제한까지 걸렸다.베트남은 그나..

[기자의눈] 선거철 반짝 나타나 읍소하는 후보자 걸러 내야

선거철이라는 말이 있듯 다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경북 울릉군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저마다 얼굴을 알리기 위해 밤낮없이 현장을 누비고, 군민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허리를 숙인다.후보자들은 군민에게 90도 인사를 건네고, 눈을 맞추며 악수를 청한다.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태도와 친절한 말투로 표심에 다가선다. 선거 때만 되면 누구나 유연해지고, 누구나 군민 곁으로 다가온다.문제는 선거가 끝..

[기자의눈] '뉴욕행’ TSMC는 됐다…SK하이닉스, 재평가 가능할까

자본의 시대, 가장 크고 많은 자본이 오가는 곳은 뉴욕이다. 전 세계 기업들이 이곳을 향해 몰려드는 이유는 단순하다. 더 높은 밸류에이션, 더 깊은 유동성,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와의 직접적인 연결이다. 지금 SK하이닉스가 그 무대 위에 오르려 한다.최근 SK하이닉스는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드라이브를 건 만큼 연내 추진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단순한 해외 상장이 아니라, 글로..

[기자의눈]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파업 카드’, 실효성 있을까

"바이오의약품은 자동차나 반도체와는 다릅니다. 노조가 오히려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를 맞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싸고 업계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무게는 회의적인 쪽에 더 실린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산업의 특성상 파업은 협상력을 높이기보다 스스로 깎아내리는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산이 멈추면 수주 경쟁력이 흔들리고, 실적이 악화되면 임금..

[기자의눈] 테슬라 ‘FSD 탈옥’ 파장…車 산업 보안 리스크 ‘경고등’

최근 테슬라의 감독형 주행보조 기능(FSD)을 불법으로 활성화하는 이른바 '탈옥'이 온라인에서 거래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의 지역 설정을 바꿔 기능 제한을 우회하는 방식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를 불법 개조에 준하는 행위로 보고 엄중 처벌 방침을 밝혔다. 단순한 편법을 넘어,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낸 사건이다.이번 사안을 특정 브랜드의 일탈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자동차가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 속..

[기자의눈] 해외로 나가는 CCS…국내 저장소는 여전히 공백

이재명 대통령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청정에너지·환경·탄소포집저장(CCS) 등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여러 협력 항목 가운데 '탄소 포집·저장(CCS) 협력'이 눈에 띄었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이산화탄소 저장소 공동탐사 등 CCS 신규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번 협력 성과를 소개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는 CCS 분야 협력과 관련..

[기자의눈] n차 한국 방문, 지방 체류로 이어질까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목표로 관광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한 정부는 관광객 수의 증가 뿐 아니라 지방 여행·체류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4~5월 진행되는 '여행가는 봄' 캠페인을 통해 배포되는 숙박할인권에는 올해 처음 '연박'이 도입되기도 했다. 2박 이상 숙박에 요금이 14만원 이상인 경우 7만원을 할인하는 꽤나 파격적인 혜택을 담았다.최근에는 갑자기 터진 이란 문제로 인해 에너지 위기가 눈앞에 어른거리면서..

[기자의눈]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냐, 리스크 관리냐…포용금융 딜레마 놓인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을 둘러싼 금융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 확대를 주문하는 정책 기조 속 용도 외 유용에 대한 점검과 제재 강화가 예고되면서, 은행이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커진 탓이다. 차주에 대한 대출 회수와 형사 절차를 넘어 금융사에 대한 제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이 받아들이는 무게감은 상당하다.금융감독원은 30일부터 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농협중앙회 등 시중은행과 상호금융 3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기자의눈] 베테랑 방송인의 20년짜리 고민

몇 해 전 유통부 기자로 일할 때다. 당시 유통 플랫폼 기업 홍보 관계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단어는 '중개'였다. 이들은 불량 상품, 혹은 입점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인한 논란 등이 생길 때마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논리로 방어했다. 재발방지에는 힘쓰겠지만 자신들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 일을 하는 것이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개별적 사안까지 책임질 순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2024년 메타(Meta)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S..

[기자의눈] 뱅크시를 찾지 마세요

영국의 거리 미술가 뱅크시는 '얼굴 없는 화가'로 불린다. 1990년대부터 활동해 온 그는 신원을 숨긴 채 세계 곳곳에서 갖가지 기행을 펼치며 세계적인 예술가가 됐다.뱅크시의 행위에는 목적과 풍자가 있다. 그는 2005년 영국 대영박물관에 잠입해 전시된 유물들 사이에 소를 사냥하고 쇼핑하는 원시인이 그려진 돌 하나를 몰래 진열했다. 사흘 동안 아무도 뱅크시의 무허가 전시를 알아채지 못했다. 박물관 측이 주장하던 우수한 관리 시스템을 유쾌하면서..

[기자의 눈] '침몰을 늦추는 선택'…유통업계의 생존 방식

"우리는 침몰하는 배 안에 있습니다. 침몰 속도를 늦추는 게 지금 우리가 나아갈 길입니다."최근 한 유통업체 대표가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던진 이 말은 현재 유통업계가 직면한 현실을 관통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영 기조를 묻는 질문에 잠시 말을 고르더니 "투자나 확장을 고민할 여력이 없다. 일단 버티는 게 먼저"라고 덧붙였다. 과거처럼 점포를 늘리고 몸집을 키우던 확장의 시절은 저물고, 대신 비효율을 걷어내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접는..

[기자의눈] 쉬지 못한 노동자, 흔들린 병원…공공의 이름이 흔들린다

부산대학교치과병원에서 드러난 여러 정황이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이곳이 사람을 치료하는 공공의료기관인지, 아니면 노동자를 버티게만 하는 조직인지 되묻게 한다.아픈 노동자가 목발을 짚고 출근하고, 수술 뒤에도 충분히 쉬지 못했다는 증언은 병원이 과연 누구를 위해 운영되고 있는지 묻게 만든다. 의사가 발급한 진단서보다 병원 내부 기준이 앞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반면 일부 인사는 통상적 절차를 넘어선 듯한 빠른 승진을 거쳤다는 의혹을 받고..

[기자의눈] '특사경' 손보려다 사법통제 무너진다

"특사경은 형법·형사소송법 전문 조직이 아닙니다."공소청법에서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대한 검사의 지휘·감독 권한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재경지검에서 근무하는 A 부장검사는 깊은 한숨을 내쉰 뒤 이같이 말했다.A 부장검사는 "특사경을 지휘한 경험에 비춰보면 검사의 역할은 법률 검토와 수사 절차가 적법하게 준수됐는지 살펴보는 것"이라며 "검사는 특사경 수사에서 법률 조언자다. 검사의 직무에서 특사경 수사 지휘권을 없앤 건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걷어낸..

[기자의눈]긴급 아닌데 예비비? 의회는 거수기인가...양산시 예산 폭주 경고음

경남 양산시의 예산 파동은 더 이상 '논란' 수준이 아니다. 이쯤 되면 노골적인 원칙 훼손이자, 지방재정 시스템을 가볍게 여긴 결과라고 봐야 한다. 행정의 편의가 법과 절차 위에 올라서는 순간,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간다.더불어민주당 임정섭 시의원 예비후보가 꺼내 든 '재정 민주주의 파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오히려 상황을 점잖게 표현한 수준에 가깝다. 예비비는 아무 때나 꺼내 쓰라고 존재하는 돈이 아니다. 재난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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