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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명 중 9명 “건물 디자인, 감정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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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10. 01. 13:53

서울시민 1000명 대상 '건축·감정 영향' 국내 첫 조사
90% "건물 디자인, 감정에 영향줘"…97% "아파트 단지 지루"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내달 18일까지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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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디자인팀
서울시민 10명 중 9명은 건물 디자인에 따라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조롭고 획일적인 아파트와 빌딩에는 '지루함'을, 전통 한옥이나 개성 있는 건물에는 '평온함'과 '설렘'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물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될 때 비로소 감각을 일깨우는 공간이 되고, 도시도 활력을 얻는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의 '한옥에서 고층 건물까지: 서울시민들이 서울의 건축물에 대해 갖는 진솔한 생각' 연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 개막한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맞춰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건축이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국내 최초의 연구다.

연구에 따르면, 서울시민 90%가 건물 디자인이 자신의 감정과 기분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97%는 단조로운 아파트 단지 건물을 "지루하고 영혼이 없다"고 평가했다. 반면 전통 한옥이나 독창적인 건물에 대해서는 '평온함'과 '설렘'을 느낀다는 긍정 반응이 많았다.

현재 서울의 건축물과 시민들이 바라는 미래 건축 사이에 뚜렷한 간극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개성 있고 흥미로운 건물,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는 건물을 원했지만, 지금의 건물들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흥미와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건축에는 호평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한강 산책로나 용산 일대, 전통가옥을 개조한 카페에서 '평온하고 균형 잡힌 분위기'를 느꼈다고 답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아모레퍼시픽 본사 등 독창적인 건물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대로 지역 환경과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디자인이나 반복적인 건축물에는 "답답하다", "불쾌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수동의 아치형 빨간벽돌건물처럼 고유한 외형과 전통적 요소를 담은 건축은 '개성 있는 장소'로 인식됐다. 그러나 획일적인 아파트 단지는 '영혼 없는 구조물'로 받아들여졌다. 또 아파트를 제외하면 새로운 개발보다 '재생'을 선호했다. 미래의 건축에 대해서도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흥미롭고 개성 있는 건물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한편 도시건축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8일까지 열린송현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및 주변 일대에서 열린다. 시 관계자는 "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건축물 외관을 다각도로 탐구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자리"라며 "건축가와 시민 모두가 건축 외관의 중요성을 인식해 서울의 미래 발전에 함께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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