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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尹, ‘한동훈 총 쏴서라도 죽이겠다’”…尹측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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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현 기자

승인 : 2025. 11. 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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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2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일부 정치인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으로 잡아 오라고 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 라도 죽이겠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고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이날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27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곽 전 사령관이 지난 기일에 이어 법정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과 대면했다. 곽 전 사령관은 국회와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서 계엄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회에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한 인물이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 행사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주관해 관저 주거 공간에서 만찬 자리가 마련됐다"며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비상대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자리에는 곽 전 사령관과 윤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내가 우리 관저에서 군 수뇌부 한 20여명 해서 다들 고생했기 때문에 식사 하려고 장관에게 좀 모아보라고 했더니, 장관이 '각자 자대에 귀대해야 하니 서울에 있는 몇 사람만 부르시죠' 해서 그 모임이 된 것"이라며 급조된 모임이 아닌지 곽 전 사령관에게 물었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아니다"라며 "그 전에 여인형에게 분명히 들었다. 미리 연락받아서 챙긴 사복을 갖고 가 갈아입고 갔다"고 답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한 8시 넘어서 오셔서 앉자마자 소맥, 폭탄주를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느냐. 술을 많이 먹었다"며 "그날은 군인들 생일 아니냐. 그래서 그냥 저녁을 넘어가기가 뭐해서 초대를 많이 했는데 몇 사람이 못 온다고 해서 만찬장 말고 주거 공간의 식당으로 오라고 한 건데 거기서 무슨 시국 이야기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다시 질문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제가 지금까지 말 못했던 부분을 하겠다. 지금까지는 차마 제가 말씀을 안 드렸다"면서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야기를 분명히 말씀하셨고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시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윤 전 대통령이 제 앞에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제가 말씀을 드린다"며 "앞뒤 상황에서 비상대권 이야기가 제 기억 속에 있다. 더 말씀 안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들은 윤 전 대통령은 웃음을 지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새로운 말을 많이 한다. 그동안 왜 수사기관 조사에서 말을 안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곽 전 사령관이 말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변호인들이 직접 물었을 때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한동훈을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고 말씀하셨다"면서 "곽 전 사령관 진술은 그간 일관성이 부족하고 발언이 자주 바뀌었다"고 했다.
손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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