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혁신 과제 부상-자본시장연구원
종투사·중소형사 거래·자기매매 의존 구조 한계
이석훈 연구위원 "서비스·기술 기반 차별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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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특정 산업에 전문화된 미국의 부티크 투자은행(IB)은 전문 인력과 맞춤 서비스를 앞세워 대형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쌓고 있다. 일본 증권사의 경우 자기자본 규모와 무관하게 온라인 서비스 특화나 자산관리 중심 전략으로 대형사를 웃도는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다. 국내 증권업 역시 고유의 전문성과 기술 솔루션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거듭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투데이 자본시장 세미나에서 이 같은 시장 상황과 구체적 성장 전략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주제 발표에 나서는 이 선임위원에 따르면, 국내 증권업의 핵심 문제는 외형 성장이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업 전체 순영업수익은 26조6000억원으로 2014년(9조8000조원) 대비 2.7배 성장했는데, 위탁매매·IB·자기매매 등 시장 의존적 부문 비중은 87%에서 94%로 오히려 높아졌다. 반면 상품판매 및 자산관리 비중은 8%에서 6%로 쪼그라들었다.
종투사와 중소형사 간 자본 격차는 사업·수익 격차로 이어지며 양극화가 확산하고 있다. 종투사는 자본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서 나가는 반면, 중소형사는 차별화된 경쟁 모델을 찾지 못한 채 대형사와 동일한 종합증권업 모델을 지향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종투사든 중소형사든 위탁매매와 자기매매 비중이 70% 안팎으로 사실상 동질화된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IB들은 공통적으로 IB·트레이딩과 자산관리(WM)·이자 수익의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추구한다. 골드만삭스는 자산관리와 이자 수익 비중을 꾸준히 키우며 트레이딩 의존도를 낮췄고, 모건스탠리는 전체 수익의 44%를 자산관리에서 거두는 구조로 전환했다.
미국 중소형사 시장에서는 부티크 IB 모델이 주목받는다. 에버코어·라자드·모엘리스 같은 부티크 IB는 대형사 출신 직원의 경험과 평판, 섹터 특화 역량으로 딜을 수임한다. 아울러 M&A 자문·주식발행시장(ECM)·공공금융 등 특정 부문에 집중해 성장하는 것이 이들의 경쟁 방식이다.
일본 사례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무라증권은 미국·유럽의 맥쿼리 운용 부문을 인수하며 글로벌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했다. SMBC닛코증권은 미국의 중견 IB 제퍼리스와의 제휴를 합작회사 설립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일본 중소형사들의 사례는 더욱 직접적인 교훈을 준다. 온라인·중개형 증권사들의 2025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로 대형사 평균(8.8%)을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일본의 자산관리·잔고형 증권사도 10.7%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규모가 수익성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을 수치로 증명한 것이다.
이 선임위원은 "국내 증권업은 거래·자본 의존형에서 전문성·서비스·기술 활용에 기반한 사업 부문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사는 글로벌 시장과 자산관리 부문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을, 중소형사는 자본보다는 차별화된 고객 및 서비스 전략을 통한 포지셔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