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년의 잡초이야기-65] 상생
우리집 근처에는 키 큰 나무들이 제법 있다.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던 무성한 잎들은 가을이 되면 이불처럼 수북이 쌓여 낙엽의 푸근함을 전한다. 낙엽 사이로 새싹 하나가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로제트(Rosette) 형태를 취해 겨울을 나는 두해살이 잡초인데, 너무 어려 냉이인지, 지칭개인지, 뽀리뱅이인지, 방가지똥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어린 싹을 덮고 있는 낙엽을 보니 흡사 아이의 추위를 보살펴 주는 엄마의 치마품 같다. 식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