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산불 대응, '제승방략'에서 '진관체제'로 전환할 때
조선시대 국방 전략을 돌아보면, 중앙이 직접 지휘하고 병력을 집결시켜 일시에 대응하던 제승방략(制勝方略)과, 지역 단위로 병력을 분산하여 평시에도 자체 방어가 가능했던 진관체제(鎭管體制)라는 두 가지 큰 축이 존재했다.제승방략은 명령 계통이 명확하고 작전을 통합하기 유리했지만, 초기 기습에 대한 즉각적 대응이 어려웠고, 지형과 여건에 익숙하지 않은 중앙 지휘관이 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반면 진관체제는 지역 사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