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속된 말로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통할 정도로 G2의 덩치에 걸맞게 최근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 선방을 해 왔다고 해도 좋다. 작년 7.7% 성장을 한 데 이어 올해에도 분기별로 7% 초반 대의 성장을 계속하는 현실은 분명 이런 단정을 가능하게 해준다.
하지만 내년 전망 만큼은 밝지 않을 듯하다. 대마불사라는 말처럼 경착륙에 봉착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은 높으나 경제 당국이 마지노선으로 설정한 7%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를 비롯한 경제 전문지들의 최근 보도와 분석에 따르면 이런 전망을 하게 만드는 이유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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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수 부진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방직공장조차 100% 가동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진은 저장(浙江) 항저우(杭州)의 한 방직공장./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우선 경제를 견인할 가장 확실한 동인인 내수의 부진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꼽을 수 있다. 이는 철강업계를 비롯한 일부 업종의 기업들이 남아도는 철강재 등의 원자재를 해외에 밀어내기 수출하는 현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또 지난 11월 하순 금리를 인하한 금융 당국이 다시 한 번 더 이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닌가 보인다. 어떻게 해서든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안간힘에는 그만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자각이 내재돼 있다고 봐도 좋은 것이다. 여기에 사정 당국이 추진하는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 정책이 해가 바뀌어도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내년도 내수 부진의 가능성은 보다 분명한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경제의 7% 성장이 장밋빛 청사진이 될 수도 있다는 결론은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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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수 부진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만평./제공=검색엔진 바이두.
시중의 돈가뭄을 일컫는 첸황(錢荒)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경우 기업과 가계는 모두 심각한 어려움에 빠지게 될 수밖에 없다. 돈이 돌지 않으니 성장은 언감생심이라고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올해 초까지 대부업에 종사한 K 모씨는 “지금 시중의 돈가뭄은 심각하다. 이 때문에 금리가 제도권의 그것과는 반대로 간다.그럼에도 돈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라면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이 7%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시중의 돈가뭄을 해소하는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이외에 부동산 거품의 파열 가능성, 위안(元)화의 강세, 만만치 않은 규모로 알려진 기업 및 정부, 가계의 트리플 부채 등 역시 내년 중국 경제의 낙관을 불허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거품 파열의 경우는 실현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는 만큼 중국 경제를 통째로 흔들 뇌관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좋은 시절이 다 갔다는 말까지는 하기 어려워도 구조 조정과 각종 분야의 개혁을 통해 체질을 바꾸지 않을 경우 중국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제 분명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