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폴란드 ‘크라브 자주포’ 성공 모델 넘어 유럽 현지 공동 생산·MRO 밸류체인 구축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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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부터 이틀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개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동유럽 안보 위기 속에서 단순한 '무기 공급업자'를 넘어선 서방의 확고한 '안보 파트너'로 위상을 격상하고, 핵심 전략으로 'K-방산 유럽 현지화 및 공동 생산 체계 구축'을 전면 천명할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3일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시장 진출과 견고한 방산 공급망 구축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 국가정보국(ODNI) 등 워싱턴 정보당국이 경고한 러시아의 폴란드 겨냥 '회색 하이브리드 도발' 시나리오와 '수바우키 회랑'을 둘러싼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한국은 훌륭한 방산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산 선호 팩트를 직접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방산 분야 수주액은 2006년 2억 5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54억 달러(약 23조 5600억 원)로 20년 만에 70배 가깝게 급성장하며 나토 최전선의 실질적인 방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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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전문가들은 이번 이 대통령의 방산 외교 행보가 폴란드 육군이 성공적으로 전력화한 '크라브(Krab) 자주포'와 'K2PL 전차'의 성공 DNA를 유럽 전체로 이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는 당초 자국산 자주포 차체 개발에 난항을 겪었으나 한국산 K9 자주포 차체를 전격 도입·결합하여 '크라브'를 완성, 우크라이나 실전에서 독보적인 기동 성능을 증명했다.
다만 K-방산 앞에 놓인 장벽도 만만치 않다. 트럼프발 안보 공백에 직면한 유럽연합(EU)이 유럽의 돈으로 유럽 공장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 정책으로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유럽 국가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자체 생산라인 보강에 나설 경우, 한국 방산의 최대 강점인 '빠른 납기' 경쟁력이 상쇄될 우려가 크다.
K-방산 전문가인 이준곤 건국대 방위사업학과 교수는 "정부와 업계가 취해야 할 확실한 정공법은 완제품 직수출을 넘어선 '현지 공급망 동화'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 현지 공동 생산 및 합작 법인(JV) 설립: 유럽 연합(EU)의 보호무역주의 빗장을 뚫기 위해서는 완제품 직수출 대신 현지 국영 및 글로벌 방산업체들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필수적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한국의 독보적인 제조·생산 역량과 유럽 현지 기업이 보유한 판로 및 기술력을 결합, EU 내 규제를 정면 돌파하는 우회로를 빠르게 개척하고 있다.
△ 유럽 내 MRO(유지·보수·정비) 허브 구축: 폴란드 등 동유럽 거점 국가를 중심으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의 종합 창정비 기지 및 군수 가치사슬 형성을 서둘러야 한다. 이는 'K-방산 유저 클럽' 등 기존 운영국 네트워크와 맞물려, 유사시 유기적이고 즉각적인 상호 군수 지원을 보장하는 최전선의 촘촘한 안보 그물망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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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의 현지화 전략이 탄력을 받는 배경에는 지난 6월 전개된 나토 연합훈련 '지엘니 지크-26(Dzelny Dzik-26)' 등에서 입증된 나토 표준 전술 데이터링크(Link-16)와의 완벽한 호환성이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지상의 K2 흑표 전차, K9 썬더 자주포, 그리고 상공의 FA-50 파이팅 이글 편대는 표적 획득 후 단 45초 만에 가상 적 진지를 초토화하며 나토 지휘부의 극찬을 받았다. K239 천무 다연장로켓과 함께 공중 자산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공 입체 제대의 전술 능력이 나토 억제력의 핵심 축임을 실증한 것이다.
전통의 방산 강호인 유럽과 미국의 안방 시장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서는 단순한 무기 공급을 넘어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다. K-방산 전문가들은 기술 이전을 위한 교육센터 설립이나 합작 연구개발(R&D) 센터 등 장기적 관점의 투자가 동반되어야 단발성 특수를 넘어선 구조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지상과 하늘, 그리고 군수 밸류체인까지 유럽 최전선에 깊숙이 동화되고 있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이제 모스크바가 노리는 서방의 분열을 막아설 최후의 보루이자, 전 세계 안보의 대안 없는 안보 아키텍처로 진화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7월 나토 무대는 K-방산이 글로벌 안보 파트너로서 지속 가능한 시장을 선점하는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