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유턴한 李정부…신규원전 2기 계획대로 짓는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예정된 신규원전 건설이 예정대로 추진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신규원전 2기의 건설을 예정대로 추진하되, 에너지저장장치(ESS)·양수발전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제11차 전기본에 예정된 신규원전은 조만간 한국수력원자력의 부지공모를 시작으로 약 5~6개월간의 부지평가·선정 과정을 거쳐, 2030년대 초 건설허가 획득과 2037·2038년 준공을 목표로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후부는 원전의 경직성을 보완하기 위해 탄력운전을 추진하기 위한 검증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 12차 전기본에는 인공지능(AI)·전기차 확대 등에 따른 전기화 수요를 예측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믹스와 분산형 전력망 계획 등을 과학적·객관적으로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기후부는 제11차 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 계획에 대해 두 차례 정책토론회와 2개 기관을 통한 여론조사를 거쳤다. 여론조사 결과, 향후 확대가 필..

李 "한국인 건드리면 패가망신, 동남아 현지에 알려달라"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정부서울청사의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 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예산과 인력의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라에서 TF 출범 이후 보이스피싱, 노쇼사기 등 각종 스캠 범죄 신고 건수가 급감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한국인들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한다는 사실을 동남아 현지 언론과도 공조하는 등 적극 알리라"고 지시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특히 이번 캄보디아에서의 검거와 최대규모의 국내 송환 과정에 대해 설명을 듣고 부처간 벽을 허문 유기적 공조 체제의 중요성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동 중인 코리아전담반 직원들과도 영상회의를 하면서 "필요한 건 뭐든지 말하라"며 관련 부처에 예산과 인력 등을 적극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캄보디아에 파견된 현지 공무원들에게 "다 여러분 덕분이다. 통닭이라도 한 마리씩 사줘야겠다"고 격려하자 한 직원이 "피자 사주십시오"라고 요청해 좌중이 웃기도 했..

장동혁, 닷새 만에 퇴원…"엄중한 정국 고려해 당무 복귀"

8일 간의 단식 농성을 중단하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퇴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장 대표는 오늘 점심 무렵 의료진 판단에 따라 퇴원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의료진은 충분한 휴식과 회복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제시했으나 재활 및 회복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퇴원을 결정했다"며 "퇴원 이후에도 필요한 검사와 치료는 통원 치료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엄중한 정국 상황을 고려해 조속히 건강을 회복하고 당무에 복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했다. 다만 "당무복귀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향후 대표의 건강 회복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쌍특검'(통일교·공천헌금 수수의혹) 수용을 촉구하며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8일 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벌였다.

"삿포로 다시는 안 온다"…기록적 폭설에 공항 '노숙' 대란

일본 홋카이도 폭설이 이어지면서 26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 항공편 75편이 결항됐다고 NHK가 보도했다. 홋카이도는 지난 25일부터 폭설이 쏟아지면서 교통 대란이 발생했다. 26일 오전에는 삿포로와 신치토세 공항을 연결하는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쾌속열차인 '쾌속 에어포트' 운행이 재개됐다. 오후 3시 무렵까지는 오타루와 하코다테 등 주요 노선 열차도 순차적으로 운행을 다시 시작했다. 이날 오전 대중교통이 전면 중단되면서 신치토세 공항은 발이 묶인 여행객들이 인산인해..

지금이라도 사야되나…국제 금값 온스당 5000달러 돌파

국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겹치며 금값이 새로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23시 41분(GMT·한국시간 26일 오전 8시 41분) 기준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85% 오른 온스당 5024.95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2월 인도분 금 선물도 0.91% 상승한 5024.6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지난해 한 해 동안 64% 급등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이미 16%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국의 통화 완화 기조,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입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12월까지 14개월 연속 금 보유를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도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속 시장 조사..

"이재용 회장 아냐?"…경호원 없이 교토 라멘집 '혼밥' 화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일본 교토의 한 라멘집에서 혼밥을 한 영상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최근 온라인에서는 유튜버 포그민의 교토 아라시야마 여행 영상에 이 회장의 모습이 공개된 영상이 온라인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그민은 지난해 9월 공개한 이대로만 가면 성공하는 교토 아라시야마 영상에서 숙소인 리치먼드 호텔 인근에 위치한 라멘집을 소개했다. 조개 육수로 맛을 낸 라멘을 파는 이 가게는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영상 속에서도 식당 앞에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포그민은 여행 마지막 날 아침 이..

수락산 화재 9시간 30분 만에 완진…수암사 3개동 소실

작년 12월 외화예금 159억달러 급증…역대 최대 증가폭

'두쫀쿠' 선물 받은 李대통령 "두바이서 왔나, 희한하네"

美 강경 이민단속에 또 시민 사망…중간선거 핵폭풍 부상

강훈식, 캐나다 출국…"60조 잠수함 수주, 韓 진심 전할 것"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6일 60조원 규모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특히 이번 특사단에는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한화그룹, HD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대한항공 등 다수의 우리 기업들이 함께해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협력한다.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수주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더 높일 수 있다면, 대한민국에 진심을 전달할 수 있다면 이번 방문을 통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잠수함 사업 입찰 대상자로 한국과 독일을 최종 지목했다. 강 비서실장은 이에 대해 "독일은 자동차, 첨단 화학 등 제조업 강국이고 우리가 잠수함 개발 초기에 독일에서 기술을 전수 받았음을 감안한다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잠수함 사업 수주 건은 최근 진행되는 방산 사업 중 가장 큰 규모 중에 하나이고 국내 생산 유발 효과만 해도 최소 40조 원을 넘을..

워싱턴 홀린 '이건희 컬렉션'…독자적 서사로 우뚝 선 K미술

"AI 랠리 다음 승자는 메모리"…주가로 증명한 SK하이닉스

與, 29일 본회의 연다…"여야 합의된 민생법안만 처리"

취재 포커스

“환영합니다 동지”…韓언론 유일 베트남 제14차 당대회 취재기

"민족 도약의 시대" 제14차 베트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당대회)를 맞아 하노이 곳곳을 덮은 붉은 현수막의 문구는 비장했다. 이번 당대회가 2030년 공산당 창건 100주년, 2045년 건국 100주년이란 '두 개의 100년'을 향한 결정적 분기점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문구였다. 베트남 스스로도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세계 무대로 비상하기 위해서, 새로운 시대의 입구에 서있다고 되뇌이는 자기 선언이었다. 14차 전당대회 개막식이 열리는 20일 오전 4시, 알람소리에 맞춰 눈을 떴다. 도로 통제도 있는데다 700명 가량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리는 탓에 프레스센터(취재센터) 자리 잡기가 힘드니 적어도 5시쯤부터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는 베트남 기자의 귀띔이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다. 오전 5시에 겨우겨우 노트북과 카메라를 챙겨 전당대회가 열리는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NCC)로 향했다. ◇ 삼엄한 분위기 속 막 오른 최대 정치행사 5시 30분, 동이 트기도 전이라 깜깜한데도 입구를 지키고 서있는 기동대원들과 방호원들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개인 차량이 없는 탓에 가장 바깥 입구에 내려야 했다. 뚜벅뚜벅 걷는 기자의 옆으로 사전에 등록된 검은 세단과 오토바이 행렬이 줄지어 섰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탑승자는 전원 내려야 했고, 깐깐한 폭발물 검사와 엑스레이(X-Ray) 검색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뒤쪽으론 어둠을 헤치고 공안과 특수부대원들이 오늘의 임무에 나서기 전 밥그릇을 달그락 거리며 아침 식사를 하고 있었다. 보안 검색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대원들과 무섭게 생긴 탐지견 두 마리를 지나 컨벤션센터 본관으로 향했다. 오전 5시 40분, 본관 앞은 이미 장사진이었다. 보안 검색대가 열리길 기다리는 베트남 기자들은 구석에서 담배를 태우거나, 서로 취재 일정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6시 정각이 되자 드디어 문이 열렸다. 또 한 번의 보안검사를 마치고 게이트를 통과하자, 기자가 목에 건 비표(취재증)가 자동으로 인식됐다. 정면 모니터엔 "짜오믕 동지(환영합니다 동지)"라는 문구와 함께 기자의 얼굴, 이름, 소속 언론사가 떴다. 비(非) 사회주의 국가에서 온 외신기자도 동지로 품어주는 후한 인심이었지만 보안요원들은 날이 바짝 서있었다. 예정보다 일정이 1.5일 단축된 후, 마지막 폐막식날엔 보안요원들도 싱글벙글하고 있었고 흔쾌히 "기념으로 한 장 찍어라"며 엄지를 치켜 세워줬다. ◇ 1000 장의 종이가 태블릿 하나로…철통 보안 속 디지털 혁명 프레스센터 자리잡기는 말 그대로 '오픈런'이었다. 방송·사진 기자들도 제각각 자리 잡기에 정신이 없었고 기자와 같은 펜기자들도 데스크톱이 설치된 자리와 노트북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맡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대회장 안에서는 휴대폰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취재센터에도 별도의 와이파이(무선랜)가 없었고 미리 준비해놓은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을 사용해야했다. 개인노트북도 허용됐지만 지정된 자리에서 유선랜을 이용해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약 7시부터는 통신이 전면 차단돼 휴대폰도 먹통이 됐다. 그마저도 일부 기자들은 휴대폰을 가져오지 말란 통보를 받아 집이나 차에 놓고 온 경우도 있었다. 이 '철통 보안'은 기자들에게만 적용된 것이 아니었다. 1억의 베트남 국민, 560만 명의 당원을 대표해 모인 1568명의 대의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은 지정된 호텔에 투숙하며 단체로 움직였다. 하노이에 집이 있어도 귀가는 불허됐다. 눈에 띄는 것은 그들이 받은 삼성 태블릿이었다. 인트라넷만 가능한 이 기기에는 약 1000페이지 분량의 디지털 자료가 담겨 있었다. 종이로 인쇄했더라면 160만 페이지에 달했을 분량이다. 단순 행정편의를 넘어서 전당대회의 핵심 의제 중 하나였던 '국가 디지털 전환'을 대의원들 손끝에서부터 실현하겠다는 상징적인 조치였다. 이 종이 없는 회의는 효율성으로 점철된 이번 당대회의 일면이기도 했다. ◇ 꽃은 사라지고, 흉상은 일어섰다... 또 럼 식 '실용주의' 오전 8시, 제14차 전당대회가 막을 올렸다. 제13차 대회와 확연히 달라진 무대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5년 전, 지난 대회 때는 무대 단상 앞을 가득 메우며 '단결-민주-기강-창조-발전'이라는 문구를 수놓았던 화려한 꽃장식들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알록달록한 치장을 걷어낸 자리엔 붉은 카펫만이 깔려 있었다. 변화는 또 있었다. 무대 한편에 있던 호치민 주석의 흉상은 이번에는 인민을 향해 손을 들고 인사하는 '전신상'으로 무대 정중앙을 차지했다. 카를 마르크스와 레닌의 초상, 그리고 최상단의 '영광스러운 베트남 공산당 만세'라는 문구는 여전했지만, 그 아래의 공기는 달랐다. 꽃은 치우고, 호치민 주석의 전신상을 중앙에 세운 배치. 이는 형식보다는 효율을, 수사보다는 실행을 강조하는 럼 서기장의 성격이 무대에도 그대로 투영된 듯했다. 이날 럼 서기장은 전례를 깨고 정치보고·경제사회보고·당 건설 보고 등 3대 보고서를 하나로 통합한 정치보고서를 직접 낭독했다. 그의 입에서는 "연평균 GDP(국내총생산) 10% 성장"이라는 파격적인 목표가 터져 나왔다. 지난 임기 목표(6.5~7%)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중진국 함정'을 돌파해 2030년까지 중진국 상위권, 2045년 건국 100주년에는 고소득 선진국으로 진입하겠다는 '민족 도약'의 청사진이 낭독됐다. 르엉 끄엉 국가주석의 개막 연설 직후 이어진 그의 속전속결 진행 덕에 당초 25일까지 예정됐던 전당대회도 1.5일을 단축해 23일 마무리 됐다. ◇ "당이 주는 쌀국수"... 통신차단에 30분 걸어나와 살벌한 보안 속에서도 '먹는 즐거움'은 있었다. 공산당은 기자들에게 삼시 세끼 뷔페식 식사를 제공했다. 식권을 내고 들어선 식당에서 베트남 기자들과 "당에서 주는 쌀국수와 커피"라며 농담을 주고받았다. 이번이 세 번째 취재라는 한 베테랑 기자는 "전당대회 기간에는 잘 먹어서 2~3kg는 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기자실 밖에도 과일과 빵이 마련돼 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티타임을 즐겼다. 몇몇 베트남 언론들이 외국기자들을 붙잡고 당대회와 프레스센터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고 있었다. 대부분 러시아·라오스·쿠바·모잠비크 등 우방국 기자들이었다. 달라진 베트남의 위상, 내외신기자들을 불러다 현대적인 시설에서 넉넉히 대접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베트남의 자신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를 마치면 당이 준 쌀국수와 밥은 다시 도루묵이 됐다. 통신 차단이 풀리지 않아 그랩(Grab)도 택시도 호출할 수 없었다. 경비를 서던 기동대원은 무심하게 손가락으로 먼 곳을 가리켰다. "2~3km는 걸어 나가야 휴대전화가 터질 겁니다." 결국 노트북과 카메라를 짊어지고 오토바이 매연을 마시며 30분 가까이 걷자 그제서야 메일과 문자 알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당대회가 열린 국립컨벤션센터(NCC)에는 한국 교민들도 많이 사는 아파트가 하나 있었다. 이 곳에 사는 기자들의 지인들도 전당대회 기간 인터넷과 통신이 먹통이 되는 시간대에는 연락이 두절되거나 20~30분 걸어 나가는 고생을 해야했다. 전당대회가 예정보다 1.5일 단축됐을 때 당대회를 취재하던 기자들과 이 아파트 주민들이 베트남에서 그 누구보다 가장 기뻐했을 것이다. ◇어서럼(어차피 서기장은 럼), 또, 럼? 막 올린 럼 2기체제 폐막일인 23일, 분위기는 한결 여유로웠다. 전날인 22일 중앙집행위원(중앙위) 선출 결과가 공표됐는데 이 역시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고 사실상 럼 서기장의 연임을 예고한 탓이다. 기자 역시 결과 공표 직후 럼 서기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기사를 송고했기에 23일 오전은 여유로웠다. 23일 오전엔 1300여 명의 대표단은 쉬고, 전날 선출된 중앙위의 위원 180명만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제1차 전원회의를 가졌다. 여기서 서기장을 선출하고 오후에 다시 모든 대표단이 국립컨벤션센터로 모여 폐막식을 치른다. 국가주석·총리·국회의장 등은 전당대회 때 정하지 않고 차후 2차 전원회의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새 국회가 4월께 선출 및 승인하게 된다. 하지만 폐막식날 공표되는 정치국원과 이후 이어질 기자회견장에서의 배석을 통해 차기 베트남 지도부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다. 신임 서기장의 기자회견이 이뤄질 기자회견장에 미리 자리를 맡아놓은 후엔 이 기자 저 기자를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였다. 이미 럼 서기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외신기자들이나 베트남기자들이나 "어차피 다시 럼 서기장이다", "이렇게 결과 예측이 쉬웠던 전당대회는 처음"이란 분위기였다. 그만큼 럼 서기장이 권력기반을 공고히 다져놨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다. 폐막식에는 예상했던 이름들이 불렸고,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예상했던대로 좌석 배치가 이어졌다. 기자회견장에선 폐막식이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또 럼 서기장이란 이름이 인쇄된 명패를 갖다놨다가 기자들이 사진을 찍자 다시 빼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폐막식에선 중앙집행위의 회의 결과와 서기장과 주요 지도부 선출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 공식발표가 이뤄지기 전에 이미 결과를 내보인 셈이 됐다.로이터가 이 명패 해프닝때 럼 서기장의 연임이 확인됐다는 기사를 먼저 냈다. 폐막식 이후 럼 서기장은 주요 인사들과 함께 내외신 기자회견을 직접 주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전조율 같은 각본 없이 즉석에서 일문일답을 했지만 베트남은 아직 그렇지는 않았다. 그래도 원론적인 당의 입장을 설파하기 보다는 보다 직관적이고 단호한 언어를 구사하는 그에게서 실행력을 중시하는 거침없는 성격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는 "결의안은 훌륭했지만 실행이 약했다"고 자평하며 모든 정책에 마감 기한과 책임자를 명시하는 책임 행정을 도입하겠다고 천명했다. 10% 성장과 조직 혁명이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고 출범하는 또 럼 2기의 첫 약속이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기사를 마무리하니 그 사이 통신차단이 완전히 풀렸다. 드디어 입구에서 차를 타고 편하게 갈 수 있겠구나 기뻤지만 놓였지만 웬걸, 퇴근시간이 겹친데다 폐막식 기념 불꽃놀이가 예정되어 있단 소식에 20분이 넘도록 그랩도 택시도 잡을 수 없었다. 결국 또 30분을 걸어 저녁을 먹고 일을 좀 더 하다 겨우겨우 차를 잡아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추워서 자켓 안에 패딩조끼까지 입고, 자켓 위에 또 패딩을 입고 나간 하루였건만 전당대회를 축하하는 하노이 밤의 열기는 무척이나 뜨거웠다. 폭죽이 터지는 소리에 흔들리던 아파트 창문은 또 몇 시간 후 U-23 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베트남이 한국을 꺾고 동메달을 확보한 탓에 열광하는 시민들의 함성으로 다시 흔들렸다. 확실히 여러모로 베트남은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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