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특수 끝나자 소비 3.3% '뚝'…21개월만 최대 감소

명절 특수가 사라지면서 11월 소매판매가 21개월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02.5로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의 3.5%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에는 지난 10월 잇달아 진행된 대규모 할인행사와 명절, 민생회복지원금 등 소비를 진작시켰던 요인들이 사라진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음식료품, 의약품 등 비내구제에서 4.3%가 감소했으며 의복 등 준내구재 또한 3.6%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는 0.6%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대형마트 판매가 8.3% 감소한데 이어 슈퍼마켓 및 잡화점에서는 4.8%가 줄었다. 같은 기간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과 무점포소매에서는 각각 3.7%, 2.2% 증가했다. 소비 동향이 감소한 사이 생산, 투자 동향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산업생산 지수(계..

"징역 대신 과징금 10배"…당정, 331개 경제형벌 대수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과도한 형벌 규제로 위축된 경제활동을 완화하는 대신, 기업의 중대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금전적 제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형벌 중심의 규율에서 벗어나 과징금 등 경제적 책임을 현실화해 억지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당정은 30일 오전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331개 경제형벌 규정 정비를 골자로 하는 '2차 경제형벌 합리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 9월 발표된 1차 방안(110개 규정 정비)에 이어 두 번째로, 형벌 위주의 규제가 민간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국민 생활에 부담을 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불공정 거래 등 중대 위법행위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실효적인 억제 수단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1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 경제형벌 합리화 태스크포스(TF)의 속도를 주문하며, 형벌보다는 경제적 제재를 통해 위법행위를 실질적으로 억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당정은 책임성, 시의성..

현대차, 러 공장 재매입 사실상 불가…"전쟁 끝나야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던 현대자동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생산공장을 재매입할 수 있는 여건이 현재로서는 조성되지 않았다는 내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현대차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이 "우리가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2024년 러시아업체 AGR자동차그룹에 해당 공장을 포함한 러시아 지분 100%를 매각했다. 당시 거래 금액은 상징적인 수준인 14만원(97달러)이었으며, 계약에는 2년 이내 재매입이 가능한 바이백 옵션이 포함됐다. 이 옵션은 내년 1월 만료된다. 로이터는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 철수 당시 이 거래로 약 287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또한 서방의 대(對)러시아 제재로 인해 부품 조달과 결제망이 차단되면서 외국 완성차 업체들이 현지 공장을..

머스크도 10년 걸렸는데…AI 열풍에 2030 억만장자 속출

인공지능(AI) 열풍이 거세지면서 억만장자가 되는 속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지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창업가들이 AI 산업을 발판 삼아 단기간에 막대한 부를 쌓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오픈AI의 챗GPT가 공개된 2022년 이후 불과 3년 만에 AI 분야에서 다수의 신흥 억만장자들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세계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억만장자 반열에 오르기까지 10년 이상이 걸린 것과 대조된다. 머스크는 1999년 페이팔의 모태가 된 엑스닷컴을 창업한 뒤 페이팔 매각과 스페이스X 설립, 테슬라 상장 등을 거쳐 2012년에야 억만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최근 AI 창업가들은 몇 년, 심지어 몇 달 만에 기업가치 수십억 달러를 인정받고 있다. 오픈AI 출신 미라 무라티(37)는 지난 2월 스타트업 '싱킹머신스랩'을 설립한 뒤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가치 10..

월드컵 한국전 열릴 멕시코 사포판 도심서 총격…2명 사망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열릴 예정인 멕시코 경기장 인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멕시코 일간 엘우니베르살은 29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도심의 상업시설 플라사 델 솔 인근에서 총기 공격이 벌어져 남성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현장에서는 100개가 넘는 탄피와 장총, 고성능 무기 탄창이 발견됐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고급 SUV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일행이 복수의 무장 괴한으로부터 집중 사격을 받았다. 피해 차량은 다른 SUV의 호위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셜미디어에는 연속적인 총성이 담긴 영상이..

호텔방·배우자·아들…연일 터지는 김병기 의혹 모아보니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직 보좌진들의 연이은 폭로로 도덕성 위기에 직면했다. 정경유착부터 가족의 사적 이익을 위해 국회 권력을 동원했다는 논란까지 의혹이 끊이질 않는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먼저 기업 스폰서 논란이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달 22일부터 2박 3일간 대한항공으로부터 164만8000원 상당의 제주 칼(KAL) 호텔 로얄스위트룸을 제공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비서관이 먼저 "의원님이 투숙권을 받은 것 같다"며 예약을 문의했고 대한항공 관계자가 의원실을 찾아와 초대권을 전달한 정황이 메신저 내역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이유를 불문하고 적절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고 숙박비 전액 반환 의사를 밝혔다. 국정감사 직전 피감 기업인 쿠팡 경영진과 가졌다는 '황제 오찬' 의혹도 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9월 쿠팡 대표 등과 70만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신은 "3만8000원짜리 파스타만 주문해 먹었다..

'장한석 연대' 선그은 장동혁… "내달초 당 쇄신안 발표"

기지국 관리 부실에 증거 인멸…'보안' 구멍 난 KT·LGU+

정권 바뀔때마다 수난사…정치와 '헤어질 결심' 못한 국정원

정부 "국장 컴백" 외치는데 해외주식 사들인 증권사 임직원

로봇비전 들고 CES 가는 정의선…'AI 로보틱스' 판 키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년 만에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를 찾아 휴머노이드 로봇 비전을 제시한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첫 시연에 나선다. 이를 계기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현대차그룹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생태계를 확장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2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다음 달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 참가한다. 이번 전시에서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이사회 선택은 '종합금융 완성'한 임종룡…수익극대화 특명

AI가 불붙인 메모리 전쟁…DDR5 램 반년새 4배 뛰었다

AI 실험은 끝났다…네카오, 다음 단계는 '에이전틱 AI'

취재 포커스

초등은 ADHD, 중고생은 우울증…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적신호’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진료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 우울증 증가를 '적신호'로 보면서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의 발병률에 비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경우가 적다고 분석한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생활 속 질병·진료 행위 통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0∼18세) 정신건강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해 기준 35만337명으로 2020년 대비 76.6%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질환 환자 수는 2020년 19만8384명에서 매년 증가해 2023년 31만1365명으로 처음 30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남성은 7~12세 그룹에서, 여성은 13~18세 그룹에서 각각 정신건강 진료 환자 수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소아청소년이 가장 많이 겪는 정신건강 질환은 0~6세 그룹과 7~12세 그룹 모두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등을 뜻하는 'F90 운동과다장애'가, 13~18세 그룹에서는 우울증 등을 포함한 'F32 우울에피소드'였다. 정운선 경북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아동 ADHD 추정 유병률(3~8%)에 비해 실제 소아청소년이 약물을 처방받는 비율은 10분의 1 정도도 안 된다"며 "ADHD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아이들이 먼저 얘기해 부모와 오는 경우가 많아졌고, 학교 선생님이 직접 연계해 주는 경우도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이후 학교에서 또래 관계를 통해 해소돼야 할 스트레스가 제대로 쌓이면서 우울증이 많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마음에 멍드는 청소년…"또래 관계·가정 위기·빈곤 연관돼" 국가데이터처가 발간하는 '2024년 사망원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는 10대(8.0명)와 20대(22.5명)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특히 10대 자살률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자살·자해 문제에서 성별 차이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신체적 특성도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여자아이들에게서 우울증이 더 많이 나타나는데 생리를 시작하면서 호르몬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며 "이는 10대 뿐만 아니라 20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기 (학교 등에 나가지 못하면서)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게 원인일 수 있고, 남자아이들은 충동적 성향으로 인해 게임 중독, 도박 중독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의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나타난 9~17세 아동의 자살 생각 이유를 보면 여자아이들에게서는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24.6%)이 가족 간의 갈등(24.7%)과 비슷하게 높은 반면, 남자아이들에게서는 비중이 5.7%에 그쳤고 학업성적이 23.4%로 높게 나타났다. 학교 상담 현장에서는 반 배정 등 적극적인 교우관계에 대한 정보가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사회 내에서 초·중·고교를 거치며 형성된 악성 루머가 아이들을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 수 있다는 것이다. 이성 관계나 이간질 등에 대한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며 새로운 교우관계를 형성할 기회조차 박탈된다는 설명이다. 고등학교 상담 교사로 재직 중인 희연(가명)씨는 "잦은 자해를 시도했던 학생의 사례를 보면 반 배정을 받고 나서 특히 힘들어 했다"며 "입학을 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기대했는데, 학교폭력과 연루됐던 아이와 같이 배정받고 나서 다시 위축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가정환경과 반복되는 교우관계 좌절이 겹쳤다고 했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위기가정의 비중도 우려스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희연씨는 "이혼, 조손가정, 재혼가정 등 가족 해체를 경험한 아이들은 대개 경제적 어려움을 동시에 겪는다"며 "(적기에 누군가 개입해) 치료받을 기회가 적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 있는 반을 운영하는 것은 교사 입장에서도 힘든 일"이라며 "개인정보 문제가 있지만 적극적인 정보 연계를 통해 학생 개인별 반 배정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은 의사가, 기록은 AI가…진료 질 높이고 치료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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