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18일 韓경제 명운 걸린 '마지막 담판'

최승호 노조위원장 "사측 추가 제시안, 기존안보다 후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이 삼성전자 사측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안보다 후퇴한 수준의 수정안을 제시했다며 반발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가능성을 언급하며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17일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삼성전자 사측과 비공식 면담을 진행했다. 해당 면담은 여명구 피플팀장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이 자리에서 사측이 사후조정안보다 후퇴한 수준의 안을 제시했으며, "위원장의 리더십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납득할 수 없다고 전달했고, 18일 사후조정에서도 동일한 자세라면 합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앞서 중노위 사후조정안에는 EVA 20% 기준 OPI 지급과 함께, DS부문 매출·영업이익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2%를 별도 재원으로 조성하는 내용이 담겼다. 배분 비율은 부문 공통 7, 사업부 3이며, 향후 유사 수준의 경영성과 달성..

반도체 경쟁력부터 수출까지…삼성 파업땐 경제 전반 파장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오는 21일 현실화할 때는 단순히 삼성전자 한 회사의 실적을 넘어 회사 주가와 국내 증시 전체, 수출과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까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기하급수적인 여파를 막기 위해 정부까지 나서 파업을 막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 하겠다고 밝히는 실정에 이르렀다. 18일 다시 마주 앉는 노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전향적 자세로 임해야 하는데, 특히 노조의 입장 전환에 국가 경제의 운명이 달렸다는 시각이 나온다. 정부가 최후의 수단으로 긴급조정권을 발동해 파업을 미룬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성과급 제도화 등에 대한 타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성과급 상한 폐지 등의 내용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 중이다. 사측은 기존 초과이익성과금 제도를 유지하면서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는 특별 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내놨고,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내일 투표용지 인쇄… '평택을·부산북갑' 단일화 변수 남아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인쇄가 18일부터 시작되면서 여야 후보 단일화 협상이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인쇄 이후 후보가 사퇴하더라도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는 만큼, 정치권에서는 17일을 사실상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 등 다자구도가 형성된 격전지에서는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여야 모두 표 분산에 따른 '어부지리' 가능성을 의식하며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후보 간 이해관계와 당내 주도권 경쟁이 맞물리면서 협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날까지 단일화가 무산될 경우 사전투표 직전까지 후보 간 '버티기 경쟁'과 막판 치킨게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진영 내 신경전이 가장 뜨거운 곳은 부산 북갑이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비슷한 지지율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추격하는 구도다. 부산이 전통적인 보수 강세..

"5평 월세 80만원"…고달픈 청춘 한숨 깊어진 대학가 원룸

"다른 대학가보다 월세가 저렴해 보여도 집 평수나 컨디션까지 고려하면 부담돼요. 요즘은 물가도 올라 생활비 자체가 만만찮다 보니, 월세 수준이 저렴한 것 같진 않네요." 지난 15일 기자가 만난 서울 동작구 중앙대 인근에서 자취 중인 김모(25)씨는 올해 초 원룸 재계약을 하면서 관리비 부담이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월셋값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퇴실 청소비 등 각종 비용이 추가되면서 매달 나가는 주거비 부담은 이전보다 늘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학가 원룸촌에서는 김씨처럼 월세보다 관리비 부담을 더 크게 느낀다는 학생들이 늘..

쿠팡서 12만원대 레인부츠 샀는데…받아보니 2만원짜리

쿠팡에서 12만원대 브랜드 레인부츠를 주문했지만 실제로는 1만원대 저가 제품이 배송됐다는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며 바꿔치기 반품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반품 상품 검수 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쓰레드에는 "쿠팡 공식 브랜드샵에서 새상품으로 주문한 헌터 레인부츠 대신 전혀 다른 저가 레인부츠가 배송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쿠팡에서 12만원짜리 헌터 레인부츠를 주문했는데 2만원도 안 하는 다른 레인부츠가 들어 있었다"며 "이상한 판매자가 아니라 공식 인증된..

北 내고향여자축구단 입국...'두 국가' 선언 이후 첫 방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17일 중국 국제항공 에어차이나편으로 인천 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방한했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으로서는 8년만의 방한이자, 북한이 '적대적 두국가'를 선언한 이후로는 첫 한국 방문이다. 정장 차림의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들과 스태프 39명은 이날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신속하게 빠져간 직후 전세버스편을 통해 숙소로 이동했다. 입국장에서 전세버스 탑승장까지 이동 중 누구도 대화를 나누지 않았고 방남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위민'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의 승자는 호주 멜버른 시티와 일본 도쿄 베르디 간 4강전 승자와 오는 23일 같은 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대회 우승팀에게는 100만 달러(약 15억 원), 준우승팀에게는 50만 달러(약 7억 원)가 상금으로 지급된다. 수원FC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4강전은..

백신 없는 에볼라 확산…WHO, ‘국제보건 비상사태’ 선포

관계 안정 과시한 美中 정상, 핵심 갈등은 해결 못했다

홍명보호, 월드컵 26명 '태극전사' 확정…내일 미국 출국

취업 미끼로 캄보디아 갔다가 감금…경찰, 피해자 2명 구조

GTX 삼성역 승강장, 철근 절반만 넣었다…국토부 감사착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구조물 시공 오류가 확인되면서 국토교통부가 긴급 점검과 감사에 착수했다.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도 재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15일 GTX-A 삼성역 구간 공사 과정에서 승강장부 기둥 철근 일부가 설계 기준과 다르게 시공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서울시가 시행 중인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GTX 승강장 구간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승강장부 기둥 80본 가운데 주철근 2열 시공이 필요한 구조물 일부가 1열만 배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50본은 준공 구조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공 오류 여파로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도 추가 지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당초 정부와 서울시는 올해 6월 말 무정차 통과를 목표로 했지만, 최근에는 7~8월로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보강 공법 검증과 안전성 재확인 절차까지 더해지면서 일정 변동 가능성..

'대군부인' 측, 역사왜곡 논란 사과 "고증 노력 부족했다"

'국가 책임' 내세웠지만…가습기살균제 특별법 곳곳 쟁점

트럼프, 쿠바 압박 최고조…'혁명 영웅' 카스트로 기소 추진

취재 포커스

살목지 괴담부터 예당호 설화까지…지역 이야기를 일거리로 만든다

최근 충남 예산군의 한 도서관에서 입소문을 탄 책이 있다. 정식 유통 품목도 아닌 소설 '살목지'와 '예산 괴담집'이다. 예산군 도서관에서만 빌려볼 수 있는 이 책들은 연고도 없는 도시 청년들이 예산에 내려와 주민들을 인터뷰하고 엮어낸 지역 이야기다. 예산 청년마을 '내:일'의 박정수 대표는 "예산에는 오래전부터 귀신 이야기가 전해오는 살목지라는 저수지가 있다"며 "처음 예산 괴담집을 만들고 살목지로 소설도 쓴다고 했을 때는 '이걸 왜 만드느냐'는 반응도 있었는데, 올해 살목지가 영화로 주목받으면서 '너희가 하려고 했던 게 이런 거였구나'라는 말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마을은 지역 청년 유출을 막고 외지 청년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행정안전부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올해 신규 선발 10곳을 포함해 전국 61곳이 선정됐으며, 선정 마을에는 매년 2억원씩 3년간 모두 6억원이 지원된다. 청년들은 지역 유휴 공간을 주거·창업·소통 공간으로 바꾸고, 문화 자원을 콘텐츠와 사업으로 연결하며 지역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내:일의 콘텐츠 제작 방식은 단순한 지역 홍보와 다르다. 특산물이나 관광지를 앞세우기보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역사와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찾는다. 인공 저수지인 '예당호' 탄생 설화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대표적이다. 예당호는 일제강점기 계획이 세워지고 1960년대 완공된 인공 저수지지만, 지역에는 푸른 용과 황룡이 함께 승천했고 그 과정에서 예당저수지가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박 대표는 "인공 저수지인데 탄생 설화가 있다는 게 이상했다"며 "설화를 따라가다 보니 예산 출신 독립운동가 이남규 선생과, 다른 지역에서 예산으로 묘소가 옮겨진 구한말 유학자 최익현 선생의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설화 속 푸른 용과 황금들판의 황룡이라는 이미지, 예당호를 이루는 두 물줄기가 두 인물의 생가터와 묘소 주변을 지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고 설명했다. 내:일은 이 해석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상영회를 열었다. 박 대표는 "주민들이 '맞는지 안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다'고 하시더라"며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으로 활용해 보자는 제안도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 괴담을 모은 '예산 괴담집'과 소설 '살목지'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괴담을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로 소비하지 않고, 지역이 겪어온 아픈 역사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른 방식으로 남은 흔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내:일은 청년마을 지역살이 프로그램을 통해 예산을 다녀간 청년들과 다시 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큐 제작자, 출판 편집자, 전시 기획자 등 30~40명의 크리에이터를 프리랜서 네트워크로 묶어 지역 축제 기획이나 다큐멘터리, 출판물 제작 등 실제 일감이 생기면 공동 작업 체계를 가동한다. 박 대표는 "예산에 왔다 간 청년들과 관계를 끊지 않고, 일이 있을 때 다시 같이하는 방식"이라며 "누군가를 붙잡아 두는 것보다 다시 올 이유를 만드는 게 더 현실적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지역에 뼈를 묻겠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닐지 모른다"며 "대신 필요할 때 언제든 내려와 지역의 이야기를 함께 만들고, 지역에 유쾌한 자극을 주는 사람들이 될 수는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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