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레이 FTA 타결…"디지털·AI 전략산업 협력 확대"

방한 전 또 러브콜 보낸 트럼프 "김정은 만나면 좋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원한다면 나는 지금 당장이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AFP·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기내에서 "나는 김정은을 다시 보고 싶다. 우리는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말레이시아·일본·한국 순으로 아시아 순방 중이며, 29∼30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할 예정이다. 이로써 APEC 기간 중 두 정상 간 전격 회동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 전에도 DMZ 회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가 연락한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며 "나는 열려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북·미 정상외교 경험을 언급하며 북한을 "핵 능력을 가진 국..

코스피 사상 첫 4000 돌파…대형주 쏠림에 우려 목소리도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코스피 5000시대'에 다가서고 있다. 2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8.20포인트(1.48%)오른 3999.79로 개장해 101.24포인트(2.57%)오른 4042.83에 장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9.62포인트(2.22%)오른 902.70에 장을 마쳤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관련해 미·중 무역협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방한해 국내 조선소를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선주들의 급등세도 나타났다.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국내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주다.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직후 10만원을 돌파하며 전일 대비 3.24% 오른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을 넘은 것은 2018년 5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

글로벌 경제리더 경주로… AI·조선·방산 'K-기술' 알린다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이번 주 경주로 집결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는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K-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핵심 무대가 될 전망이다. 2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정부는 APEC 정상회의 주간을 맞아 '퓨처-테크 포럼'과 'K-테크(Tech) 쇼케이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SK그룹·현대자동차·LG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미래 산업 전략과 혁신 기술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선보일..

효능·안전성 다 잡은 국산 비만약 나온다…얼마나 빠지길래

위고비, 마운자로에 이어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가 곧 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의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임상3상 중간 분석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며 상용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내 품목 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하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공개된 데이터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투약 40주차에 평균 -9.75%의 체중 변화율을 기록해, 최종 임상 결과에서는 이보다 높은 변화율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기존 약물 대비 위장관계 이상사례 발현율이 적게 나타나 출시 후 안전성을..

한강버스부터 부동산까지…'오세훈 때리기' 열 올리는 與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한 견제에 한창이다. 한강버스 사업부터 부동산 책임론까지 연일 정치 공세를 펴면서 '시정 흠집내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 시장을 핵심 타깃으로 파상공세를 펴고 있다. 사안별로 보면 명태균 이슈를 비롯해 한강버스 사업, 부동산 정책 등이 주요 대상이다. 정청래 대표는 행정안정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오 시장이 보인 태도에 대해 '옹졸하다'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명태균 씨와 대면했던 오 시장이 답변을 자제한 것을 두고 "오..

검찰개혁 '공감'했지만…보완수사권 선 그은 검찰총장 대행

"푸드테크, 미래지향적 산물…K식품 업그레이드 시킬 기회"

필수의료 '의료사고' 부담 줄인다…정부가 50∼75% 지원

특례보금자리론 60%가 미상환…정책 담당자는 요직 영전

美국방,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中견제 공동 대응"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다음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을 순방하며 대중국 견제를 위한 동맹국들의 공동 대응을 강화하고, 방위비 증액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27일 국방부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다음달 4일 서울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재명 정부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SCM 회의로, 헤그세스 장관의 취임 후 첫 방한이기도 하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한국 정부의 국방지출 증액과 한미 동맹의 억지력과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지려..

미중, 파국 피했다…희토류 통제·100% 관세 합의 틀 마련

野 "대통령 자녀 축의금 정가 얼마인가…李 총액 밝혀야"

국힘 "법제처장 탄핵안 발의…최민희는 '뇌물죄'로 고발"

취재 포커스

“학교 아니라 공장 같아”… 숨막히는 급식실 속 ‘죽음의 노동’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15년째 근무 중인 급식조리사 A씨(56·여)는 매일 아침 6시 30분이면 학교에 도착한다. 아직 학생들은 등교 전이지만 급식실 안은 이미 김이 자욱하다. 노후한 환기장치는 제 기능을 잃은 지 오래다. A씨는 "마스크를 써도 기름 냄새와 먼지가 코와 목으로 스며든다"며 "집에 가면 코에서 시커먼 먼지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가 아니라 공장에 출근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학교 급식노동은 '하루 세 시간 단순 조리'라는 인식과 달리 고강도 중노동이다. 식재료 검수와 손질, 수백 인분의 조리, 배식과 설거지, 청소까지 하루 6~7시간을 서서 보낸다. 끓는 국솥과 튀김기 앞에서 열기를 견디며 일하다 보면 손목과 허리가 뻐근하고 기관지는 타들어간다. 점심이 끝나도 급식실 청소로 손이 쉴 틈이 없다. A씨는 "조리 중 한 번 기침이 나오면 멈추질 않는다"며 "숨 쉬는 것조차 일인 날이 많다"고 했다.무엇보다 심각한 건 작업환경이다. 환기가 되지 않아 조리실 안은 늘 고온다습하고, 기름 연기와 미세먼지가 뒤섞인 공기가 갇혀 있다. 배식대 근처 온도는 30도를 훌쩍 넘는다. 작업복은 하루에도 몇 번씩 기름과 땀에 절고, 마스크를 벗으면 목이 따갑다. A씨는 "후드가 소리를 내도 공기가 나가지 않는다"며 "몇 년째 바꿔달라 요청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말만 돌아온다"고 말했다.한승현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조직국장은 "노동부가 전문가들과 함께 환기시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는다"며 "시설을 개선하려면 구조부터 뜯어고쳐야 하는데, 교육부는 예산 문제를 이유로 미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 기준이 없다 보니 사실상 방치되는 셈"이라고 말했다.이런 환경은 조리원들의 건강을 서서히 갉아먹는다. 장시간 서 있는 탓에 무릎과 허리 통증은 기본이고, 반복 작업으로 손목터널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도 많다. 고온의 기름 연기와 분진에 노출되면서 호흡기 질환, 심지어 폐암 진단을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충북 음성의 한 급식조리원 B씨가 폐암으로 숨졌다. 흡연 이력도 없었지만, 환기시설조차 없는 급식실에서 수년간 일해온 결과였다. 올해 9월엔 20년 넘게 급식노동자로 근무해 온 C씨가 폐암으로 사망했다. 이렇게 학교 급식실에서 폐암으로 사망한 조리원은 15명에 이른다.세계보건기구(WHO)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다. 튀김·볶음 조리 중 배출되는 미세입자에는 벤젠,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급식실은 일반 음식점보다 조리량이 많고, 환기 구조가 취약해 조리흄 노출 위험이 높다"며 "조리흄이 폐암의 원인이라는 의학적 근거가 명확한 만큼 산업안전보건법상 위험도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이런 환경이 법적으로 '고위험 작업장'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원칙적으로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지만, 시행령과 고용노동부 고시에 따라 초·중·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은 일부 조항이 제외된다. 조리와 청소 등 현업 종사자는 예외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으나, 학교가 '교육기관'으로 분류되면서 급식실이 관리대상에서 빠지는 사례가 많다. 이에 따라 정기 건강검진 항목에도 미세한 결절이나 초기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저선량 폐CT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 급식실 조리사들이 제도적으로 폐암 조기검진 기회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213명의 학교 급식노동자가 폐암으로 산업재해를 신청했고, 이 중 178명이 승인됐다. 사망자는 15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60건), 서울(27건), 경남(19건) 순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는 2021년 이후의 통계만 집계한 것으로, 이전 사례는 관리되지 않아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장기 근속 후 퇴직하거나 진단조차 받지 못한 '숨은 피해자'가 많다는 게 현장 증언이다.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부가 산업안전을 강조하지만 조리실은 여전히 후순위로 밀리는 구조"라며 "제도적 보호 범위를 넓혀야 비로소 '죽음의 급식실'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안전 강화 강조하지만 여성은 여전히 제도 밖에…”

‘내로남불’ 역풍 몰고 온 개혁론자들의 부동산 리스크
유성훈 금천구청장 “60년 G밸리, 서울 경제거점 4대 도시로 도약”
기재차관 “공공기관, 선두에 서서 국가 위기 극복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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